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2-20 11:16:04
2022년 황보름 작가가 쓴 베스트 셀러 소설인 ‘휴남동 서점’이 뮤지컬로 되살아났다. 탄탄한 원작의 이야기와 감성적인 음악이 더해져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극단 지우는 오는 3월 7일부터 8월 3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뮤지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공연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황보람 작가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이 책은 2022년 출간 이후 베스트 셀러 자리에 오르면서 전 세계 24개국에 판권이 수출됐고,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일본 서점 대상 1위(번역소설부문)를 수상하며 다시 한번 콘텐츠의 힘을 입증했다. 극단 지우는 CJ문화재단과 협업해 이 작품을 뮤지컬로 제작했다.
이 작품은 평범한 동네에 들어선 작은 서점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는 작품이다. 지독한 번아웃을 경험하고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서점을 차린 영주는 휴남동 서점을 운영하며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목격한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자신을 받아주는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좌절하는 민준, 무례한 직장 동료들로 인해 과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정서, 속 썩이는 아들 민철을 서점으로 보내 책이라도 읽게 하려는 희주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철없는 고등학생 민철까지. 크고 작은 상처와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휴남동 서점을 안식처로 삼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극단 지우는 이번 작품에서 젊은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오시에 오시게’를 포함해 다수의 작품에서 예술감독으로 활약한 박예슬 작가가 연출을 맡아 섬세한 무대를 완성했고, 김은지 작곡가는 17곡의 다채로운 넘버를 극 속에 가득 채웠다. 앞서 진행된 서울 공연에서는 긍정적인 관람평이 이어졌고, 약 한 달간의 공연 기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는 관객들의 아쉬움도 전해졌다.
극단 지우 측은 “원작이 전하는 여러 메시지 중 ‘일을 대하는 태도’를 가장 강조하고 싶었다. 잘하는 일이든 재밌는 일이든 해야만 하는 일이든 정성껏, 꾸준하게 해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휴식이 필요한 이 세상의 모든 영주, 민준, 정서, 민철, 희주에게 이 뮤지컬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티켓 가격은 6만 원으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극단 지우(051-664-840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