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세력의 총반격”…탄핵, 단식 모든 수단 꺼내 든 야권

민형배·박수현 등 야권 의원 단식 농성 본격화
尹 파면, 심우정 검찰총장 사퇴 요구
尹 석방에 ‘통합경선’ 수면 아래, 지지층 결집 우선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2025-03-11 11:15:17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야권이 장외 집회, 단식 농성을 병행하며 총력전에 나선다. 윤 대통령 석방으로 비상이 걸린 야권은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던 통합경선 논의를 일단 접고 윤 대통령 파면 촉구를 위한 단일대오 형성으로 태세를 전환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정을 촉구하기 위해 11일부터 활동 거점을 광화문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야권 인사들로 구성된 ‘윤석열 탄핵 준비 국회의원 연대’는 단식 농성을 본격화한다. 사흘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이어 이날부터 민주당 김준혁·박수현·민형배 의원, 진보당에선 윤종오 의원이 단식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부 의원들은 삭발도 불사하고 있다. 민주당 박홍배, 김문수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무너지는 헌정 질서를 바로잡겠다며 삭발식을 진행한다.

야권 대선후보 통합 경선론 등을 두고 미묘한 긴장 기류를 드러냈던 야권은 윤 대통령 석방을 계기로 일단 통합 경선론은 접어두는 모양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야권 통합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했고,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들은 혁신당 제안에 화답하며 이재명 대표를 압박해 왔다. 야권에서 독주하는 이 대표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통합 경선 제안이 활용됐으나 윤 대통령 석방으로 범야권 단일대오에 힘을 실렸다.

정권교체를 위해 윤 대통령 파면을 차질 없이 달성하는 것이 시급한 공통 과제로 떠오르면서 야권 내 경쟁보다 지지층 결집이 우선시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견제에 주력하던 비명계 대권 주자들도 윤 대통령이 석방되자 단합과 연대에 방점을 찍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놨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시민의 단결된 힘으로 탄핵을 지켜내자. 압도적 정권교체로 한국 사회를 뿌리부터 개혁해 나가자”며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모두 함께 시작하자”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헌재 인근에서 열린 야 5당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며 “봄은 반드시 온다. 끝까지 빛의 연대로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한편 민주당은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 촉구에 이어 최상목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으며 공세를 이어 나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 권한대행은 12·3 비상계엄 이후 말과는 달리 실제 행동에서 정확히 내란에 부역하며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있다”며 “나라를 혼돈에 밀어 넣은 것에 대해 단죄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최 권한대행은 내란 수괴 윤석열 못지않게 죄질이 나쁘다. 내란을 방치하고 폭도들이 설치는 혼돈의 나라를 만든 책임이 매우 크다”며 “즉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고 내란 상설특검 추천 의뢰 및 명태균 특검법 공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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