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 2025-03-09 18:08:31
부산항만공사(BPA)가 최대 10층 높이로 사옥을 증축한다. BPA는 북항 재개발지역에 신사옥을 건립하려던 계획을 사업성 부족으로 유보한 2023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현 사옥 증축 설계안을 확정했다.
BPA는 지난달 28일 시행한 ‘사옥 증축 건축설계 공모작품 심사’를 통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한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제출한 설계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설계안에 따르면 BPA 사옥은 대지면적 3만 7260㎡, 건축면적 1만 1494㎡, 연면적 3만 9389㎡ 내외, 최대 지상 10층으로 증축될 예정이다. 내년 3분기까지 건축설계와 인허가를 마무리짓고 4분기에 착공한 뒤, 2029년 하반기 준공·입주할 계획이다.
BPA는 2020년 북항 재개발지역 복합항만지구(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 부지 일부)에 신사옥을 지어 2029년 입주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하지만 타당성 검토 조사 결과 사업성이 낮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2023년 4월 신사옥 건립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신사옥 계획이 유보된 이후 2040년까지 조직 정원 확대에 대비해 사옥 증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BPA는 사옥 증축 설계 공모에 나섰다. 하지만 BPA는 지난달 14일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체결한 북항 재개발지역 복합항만지구에 해양 공공기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업무 협약에도 참여했다. 사옥 증축과 신사옥 건립 중 어느 쪽으로 결정이 내려질지 아직 불명확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수부는 해양 공공기관들을 재개발 지역에 클러스터화 하고 싶어하지만, 토지이용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누가 맡을지, 토지 대금은 어떤 방식으로 정산할지 등을 놓고 해수부와 BPA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