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드론·레이저쇼’ 올여름 광안리 수놓는다

광안대교 기기 설치 업그레이드
기존 쇼 확대, 격주 토요일 개최
7월 시범운영, 내년부터 상설화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2025-03-10 18:29:24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광안리 드론쇼가 레이저쇼와 결합한 공연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부산일보DB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광안리 드론쇼가 레이저쇼와 결합한 공연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부산일보DB

부산의 대표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은 광안리 드론쇼가 올여름 업그레이드된다. 광안대교를 활용한 레이저쇼가 도입돼 드론과 레이저를 결합한 공연이 세계 최초로 광안리에서 매주 주말 열린다.

부산 수영구청은 광안리 해변에서 열리는 ‘광안리 M드론 라이트쇼’(이하 드론쇼)를 ‘광안리 M드론 레이저쇼’(가칭)로 확대 운영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드론 레이저쇼는 현재 열리는 드론쇼가 끝난 직후 20분가량 음악 공연과 레이저쇼를 함께 선보이는 것이 핵심이다.

수영구는 올 7월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드론 레이저쇼를 상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드론쇼는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데, 레이저쇼는 격주로 개최돼 한 달에 2번꼴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구는 오는 4~5월 중 광안대교 교각·교면 등에 고출력 레이저 빔과 서치라이트 기기 6개 이상을 설치한다. 이후 부산시, 부산시설공단과 협의해 최종 이용 방안 등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레이저쇼를 위한 예산은 약 20억 원으로 알려졌다. 기존 드론쇼 예산 약 20억 원을 포함해 드론 레이저쇼에는 연간 총 40억 원 가량이 투입될 전망이다.

드론 레이저쇼가 시작되면 광안대교에서 수많은 레이저 불빛과 조명이 켜지며 하늘과 바다, 해안가 등을 비춘다. 광안리를 찾는 사람들은 해변가나 카페, 건물 옥상 등에서 드론쇼와 레이저쇼를 관람할 수 있다.

수영구의 시도는 홍콩의 ‘심포니 오브 라이트쇼’를 벤치마킹했다. 홍콩의 라이트쇼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조명·레이저 쇼다. 홍콩의 랜드마크 건물 등 44곳의 빌딩에서 조명·레이저가 일제히 켜지며 도시 곳곳을 비춰 화려한 야경을 연출한다. 수영구는 드론 레이저쇼를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킬러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레이저쇼는 강성태 수영구청장이 전 세계 유명 쇼를 직접 견학하며 일선에서 추진하고 있다. 강 청장은 지난해 홍콩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홍콩 라이트쇼를 방문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써왔다. 다음 달 중국 대련시에서 열리는 ‘성해광장 레이저쇼’ 방문도 계획 중이다.

드론 공연과 레이저쇼가 합쳐진 상설 공연은 전 세계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수영구청에 따르면 뉴욕, 파리, 상하이, 도쿄 등 세계적인 도시에서 열리는 대형 축제에선 최근 드론쇼 공연을 선보이는 게 새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드론쇼에 레이저까지 결합되는 공연이 상시 열리는 곳은 부산 광안리가 유일하다. 수영구는 드론·레이저쇼가 본격 운영되면 광안리 일대의 관광 활성화는 물론 부산이 아시아 야경 관광 명소로 이름날 것으로 기대한다.

광안리 드론쇼는 2022년 4월 국내 최초 상설 드론쇼로 시작돼 매주 토요일 광안리 해변에서 열리고 있다. 연말 카운트다운과 추석·설 특별 공연이 열리는 때에는 해외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지난해까지 누적 300만 명 이상이 드론쇼를 관람했다.

강 청장은 “2026년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에는 드론과 레이저쇼가 합쳐진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큰 사랑을 받은 드론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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