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5-04-13 17:04:05
2021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명태균 씨를 직접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는 강혜경 씨 주장에 대해 명 씨가 “만난 적도, 휴대전화 번호도 없다”며 부인했다.
명 씨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혜경 ‘박형준, 명태균 찾아와 도움 요청???’ 난 박형준 시장을 만난 적도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황금폰’에 박형준 시장과 통화, 문자, 카톡, 입력된 휴대전화 번호도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도대체 몇 번째냐? 검찰에 여러 번 말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을 전혀 알지 못하며, 검찰 수사에서도 같은 진술을 했다는 취지다.
명 씨가 운영한 여론조사업체에서 근무한 강 씨는 전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기억하기론 2020년 12월 말쯤 박 시장이 창원으로 명 씨를 찾아왔고, 도와달라는 얘기를 해서 최소 6,7건의 (공표·비공표)여론조사를 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강 씨는 해당 주장을 입증할 증거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박 시장은 “명 씨와 일면식도 없다. 명 씨 존재 자체를 ‘명태균 사태’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100% 날조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는데, 명 씨도 박 시장과 같은 주장을 한 것이다.
앞서 명 씨는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친분 관계나 비공표 여론조사 등을 통해 자신이 두 사람의 선거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폭로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보석으로 석방된 명 씨는 13일에도 “내 앞에 놓인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고 뜯어야 그들이 열광하고 환호할까?”라며 대선 국면에서 자신과 연관된 정치인들에 대한 폭로전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를 내보였다. 이런 명 씨의 행태를 감안할 때 강 씨의 제기한 박 시장 관련 의혹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이날 “강 씨의 발언은 대선을 앞두고 ‘명태균 이슈’를 부각해 국민의힘을 음해하려는 정치 공작의 성격이 짙은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로 보여진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