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 2025-04-13 18:14:29
주요 시중은행들이 매년 수십만 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을 따내기 위한 본격 경쟁에 나섰다. 사업자에 선정될 경우 향후 8년간 해마다 20만 명의 군 입대자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락인(Lock-in)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군의 공제조합인 군인공제회가 공고한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IBK기업은행 등 4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참여했다. 나라사랑카드는 군인 전용 체크카드로 정부는 병역 판정 검사부터 군 복무와 제대 후 예비군 훈련 기간까지 급여와 각종 여비를 이 카드로 지급한다.
3기 사업자로 선정되면 올해 말까지 사업을 준비해 내년 1월부터 2030년 말까지 해당 사업을 운영한다. 앞서 신한은행이 2005년 1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기 사업자로 참여했다. 2015년 6월부터 시작된 2기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의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올해 말 종료된다. 나라사랑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575만 장 정도가 발급됐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되면 비교적 젊은 나이의 10~20대 남성을 매년 수십만 명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젊은 시절 쓰던 계좌를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선호도가 높아지며 미래 고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전략적 가치도 커 은행들 관심이 높다.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5개 은행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2기 사업자인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1기 사업자였던 신한은행이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사수를 목표로 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각 은행이 장병에게 제공하는 혜택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국민은행은 현역병사에 PX(군부대 내 매점) 20%·대중교통 2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은행도 최근 장병내일준비적금의 금리를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8.0%로 높였고, 신한은행도 기업은행과 같은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는 날로 치열해지는 금융 환경 속에서 미래 고객 선점을 위한 중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