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발레리나의 ‘치열’한 하루에 ‘감동’한 관객들

2025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 ‘디어 발레리나’ 초연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2025-04-27 13:18:38

지난 25일 오후 5시 백양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한 2025 발레시즌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의 창작 발레 ‘디어 발레리나’ 공연 모습. 김은영 기자 지난 25일 오후 5시 백양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한 2025 발레시즌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의 창작 발레 ‘디어 발레리나’ 공연 모습. 김은영 기자
지난 25일 오후 5시 백양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한 2025 발레시즌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의 창작 발레 ‘디어 발레리나’ 공연 모습. 클래식부산 제공 지난 25일 오후 5시 백양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한 2025 발레시즌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의 창작 발레 ‘디어 발레리나’ 공연 모습. 클래식부산 제공

-4월 25일 오후 5시 백양문화예술회관 2025 발레시즌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 ‘디어 발레리나’ 초연

발레리나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어떤 일상을 보내고, 어떤 연습 과정을 거칠까. 공연장에 들어서자 무대에선 발레 바(Barre)를 잡고 각자 몸을 푸는 모습이 한창이다. 객석에 불이 꺼지고 김주원 예술감독의 해설과 함께 발레리나의 하루가 시작됐다. 플리에, 탄듀…그랑 바뜨망으로 이어지는 발레 ‘클래스’를 보여준다. 바워크(Barre Work)가 끝나자 무용수들은 토슈즈를 무대 위에서 갈아신은 뒤 센터워크(Center Work)를 이어 갔다.

그 사이 인터뷰도 진행했다. 무릎에 물이 차서 더 이상 뛰어서는 안 된다는 심민지 발레리나는 “통증은 있지만, 무대에서 춤추고 싶은데 안 돼 속상하다”고 울먹였다. 누군가는 가슴뼈에 금이 갔고, 허벅지 안쪽이 찢어졌다.

류슬아 발레리나는 루틴을 소개했다. “아침에 1시간 정도 웜업, 1시간 반 정도 클래스를 진행한 뒤 5~6시간은 리허설을 한다. 퇴근 후엔 나의 가장 약한 부분 훈련과 체력 증진을 위한 유산소 운동, 자기 전엔 근육 이완을 시켜준다. 1년 365일 계속되는 과정이다.”

‘리허설’로 넘어갔다. 발레리나가 되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공연을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지젤(곽지오), ‘파키타’ 보석(이소연), 다이애나 바리에이션(배수현), ‘돈키호테’ 키트리 바리에이션(김민주)을 보여준다. 김 감독은 손가락 각도부터 시선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지적 사항을 쏟아냈다.

대미는 ‘공연’이 장식한다. ‘파키타’ 데벨로페(장유빈), ‘파키타’ 큐피드(류슬아),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오로라 솔로(김시온), ‘라 바야데르’ 중 감자티(김보경), ‘라 실피드’(김동현 곽지오)를 선보였다. 배수현, 김민주, 김시온은 부산예고 재학생이다. 김보경(17)은 올 2월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 발레리나 중에는 최고 성적인 8위에 입상했으며, 오는 8월 미국 보스턴발레단 주니어 컴퍼니 입단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발레리나는 고교 1학년부터 전 세계 발레단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프로페셔널하게 뛰어도 되는 나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로 치면 발레단은 아직 돌이 안 된 갓난아이인데 열정만큼은 남부럽지 않았다. 오히려 그 진솔함과 간절함이 객석과 무대를 따뜻하게 연결했다. 김 감독의 바람처럼, 무대에 서면 설수록 발전하고 성장해서 어제가 그립지 않은, 오늘을 춤추는 발레리나가 되길 응원했다. 내달 10~11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 오를 ‘샤이닝 웨이브’도 기대된다.

지난 25일 오후 5시 백양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한 2025 발레시즌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의 창작 발레 ‘디어 발레리나’ 공연을 끝낸 뒤 제작진과 출연진이 기념 사진을 찍었다. 클래식부산 제공 지난 25일 오후 5시 백양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한 2025 발레시즌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의 창작 발레 ‘디어 발레리나’ 공연을 끝낸 뒤 제작진과 출연진이 기념 사진을 찍었다. 클래식부산 제공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