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5-04-27 18:41:51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 후보’들이 참여한 릴레이 토론회가 예상대로 ‘탄핵 책임론’ 공방이 주를 이루면서 내용적으로는 ‘분열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흥행 면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독주로 싱거워진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각 후보가 토론 상대를 정해 ‘일합’을 겨루는 ‘맞수토론’ 등 형식 면에서 흥미를 유발하는 지점을 잘 포착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26일 이번 토론회와 관련, “서로 지목해서 매칭하듯이 하는 맞수 토론 방식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생각이 든다”며 4명 토론보다 훨씬 심도 깊은 상호 검증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신공격성 대화도 오가고 있고 실망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긴 한데 전체적인 느낌을 드리면 재밌었다”며 “몰입도는 높았다”고 말했다.
물론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비호감 대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개혁신당은 “압도적 천박함을 자아냈다”고 혹평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이번 경선 방식을 정하면서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대폭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양수 사무총장은 “(대선 경선을)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많이 담긴 좀 재미나고 흥이 나는 분위기로 이끌어야 된다”면서 “‘청년이 만들고 국민과 함께한다’라는 슬로건하에 모든 걸 청년들한테 준비를 맡겼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경선 후보들의 MBTI(성격유형지표) 자기소개 등이 도입됐는데, 매체 보도 건수를 늘리면서 결과적으로 흥행 요소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국민의힘은 자평했다.
실제 1차 경선 토론회의 경우, 조회수가 180만 회 이상으로 자체 집계돼 민주당 토론회의 3배 가능한 시청이 이뤄졌다고 국민의힘은 전했다. 당 관계자는 “당 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29일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이 진행될 경우 마지막 양자 토론회에서도 당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