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정쟁’ 끝에 김문수로 확정… “오늘부터 우리는 원팀”

후보 등록으로 본선 체제 돌입
당원 투표로 교체 시도 무산
한덕수와 회동…통합 메시지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5-11 16:38:42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지도부의 후보 교체 시도를 정면 돌파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선 체제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한덕수 예비 후보와 만나 통합 메시지를 내고,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하며 선대위 인선에 착수했다.

김 후보는 11일 오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행복을 위한 중요한 선거”라며 “제가 반드시 당선돼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우리 당뿐 아니라 폭을 더 넓혀 국민 통합을 위한 광폭의 빅텐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김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덕수 후보와 회동하고 보수진영의 단결과 대선 승리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회동 시작과 동시에 포옹을 나눈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통합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저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한덕수 선배에 비하면 모든 부분이 부족하다”며 “사부님으로 모시고 잘 배우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우리 후보님의 훌륭한 리더십 아래에서 모두가 똘똘 뭉쳐 승리하길 바란다”며 “이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김 후보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응답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한 후보는 “실무적으로 어떤 게 적절한지 논의하자”며 즉답은 피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김 후보를 대신해 한 예비 후보를 대선후보로 지명하는 교체안을 마련하고, 이를 당원 투표에 부쳤다. 하지만 당원 과반 이상의 반대로 교체안은 부결됐다.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김 후보와 지도부 사이의 갈등이 막판까지 이어졌지만, 당원들은 김 후보 유임에 힘을 실었다.

김 후보는 교체 시도에 반발해 법원에 제출했던 ‘후보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을 11일 취하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 참석해 “경선 과정에서는 때로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때로는 말과 행동이 상처로 남기도 한다. 대통령 후보로 저 역시 더 넓게 품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제 과거의 상처를 서로 보듬고 화합해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갈 때다. 오늘부터 우리는 원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김 후보는 본선 체제 정비에도 속도를 냈다. 대선 실무를 총괄할 사무총장에 4선의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을 내정했다. 이는 교체 시도 무산 이후 김 후보가 자격을 회복하고 단행한 첫 공식 인선이다. 앞서 김 후보는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했으나 고사하면서 이양수 사무총장이 직무를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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