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휴전’에 북미향 화물 급증, 운임도 급등

중국산 물량 밀어내기 현상
미주 서안 운임 ‘컨’당 15.27%
미주 동안 노선 12.93% 올라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2025-05-22 17:59:25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지난 14일부터 90일간 서로에게 부과한 상호관세율을 115% 인하하기로 합의한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주 동안과 서안으로 향하는 해운 운임도 급등하고 있다.

22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 1개(FEU)당 2898달러로 1주일 전보다 15.27% 급등했고, 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12.93% 올라 3947달러를 기록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상승률은 더 크다. 미주 서안 노선의 FEU당 운임은 관세 인하 발표 직전인 지난 9일 2347달러에서 16일 3091달러로 31.7%나 올랐다. 미주 동안 노선도 같은 기간 3335달러에서 22.0% 올라 4069달러를 기록했다. 해운업계는 미주향 운임 급등의 원인으로 미중 통상 전쟁이 90일간 휴전에 들어간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세율과 부과 시기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주 수출을 대기하던 물량이 ‘휴전 기간’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밀어내기 현상을 빚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해진공은 지난 19일 발간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미국의 상호 관세 조치 후 대규모 선복량 공급 축소가 이뤄져 화물을 실을 배가 부족해지고 운임이 인상됐다”며 “4월에 비해 운송 예약이 작게는 50%, 많게는 200%까지 늘었다는 업계 소식이 있다”고 소개했다. 선사들도 지난 15일부터 일반운임 1000달러(FEU당) 인상을 발표했고, 6월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S&P글로벌이 발행하는 저널오브커머스(JOC) 15일 자 보도에 따르면 6월 미주 서부노선 운임이 일반 운임 인상에 성수기 추가 요금을 더하면 FEU당 6000달러, 동부노선은 7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항 신항에도 ‘관세전쟁 휴전’ 선언 이후 미주향 환적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증가 수치는 좀 더 지켜봐야 확인되겠지만, 관세 전쟁 ‘휴전 선언’ 이후 물동량이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원활한 물동량 확보에도 좀 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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