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도 거절, 국힘 원팀 요원

한동훈 개별 유세·홍준표 관망
당권 거래 논란 내홍 소모전만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5-22 18:21:58

한덕수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마저 품지 못하면서 당 ‘원팀 체제’는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은 ‘당권 거래’ 논란을 두고 소모적인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 21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얼마 전에 한 전 총리와 같이 식사를 하면서 ‘(김문수 후보를)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한 전 총리가 ‘저는 그냥 자연인으로 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손 전 대표의 김 후보 지원 제안에 “노(No)”라고 답하며 재차 거절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한다. 손 전 대표는 “한 전 총리가 앞으로 남은 대선 기간에 어떻게 마음이 바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빅텐트’가 유명무실해진 가운데, 함께 대권 경쟁을 펼쳤던 한 전 총리마저 선대위 합류를 거절하면서 당의 속내도 복잡해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김 후보 이름을 지운 유세복을 입고 개별 유세에 나선 상태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선대위 합류를 뿌리치고 미국 하와이에서 대선을 관망하고 있다. 당장 국민의 유승민 전 의원의 지원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점차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국민의힘 내부는 ‘당권 거래’ 논란으로 내홍이 한창이다. 이는 앞서 이준석 후보 측 인사의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 대부분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라며 “이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 식의 말을 한다”는 폭로가 발단이 됐다. 이 후보는 이날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 차단을 설정했다”며 단일화에 또다시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는 친윤계 인사를 겨냥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친윤들이 다른 당에 우리 국민의힘의 당권을 주겠다고 했다는 다른 당의 폭로가 나왔는데 친윤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입장도 안 낸다. 못 낸다”라고 썼다.

이에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친윤계 의원들이 누군지도 잘 모르겠는데, 당권을 어떻게 주나”라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개혁신당을 향해 “(거래를 제안한) 친윤이 누군지 밝히라. 못 밝히면 자작극으로 간주한다”며 “밝히면 그토록 비판했던 친윤을 정리할 기회이고, 못 밝히면 이준석과 개혁신당은 퇴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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