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복당' 장예찬, 이준석 발언 엄호…"민주, 이재명 아들에는 내로남불"

지난해 총선 앞두고 '난교' 발언 등 과거 SNS 막말 구설수
사과에도 부산 수영 공천 전격 취소…무소속 출마 뒤 낙선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2025-05-28 16:32:57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2024년 3월 18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2024년 3월 18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열린 대선 후보 간 마지막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을 인용해 발언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친윤석열 인사로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의 결정으로 복당한 장예찬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이 '극단적 표현에 대한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위선적 이중성'이라며 이 후보의 발언을 엄호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전날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가족과 관련해 일부 온라인 공간 등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거론하며 권 후보를 향해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즉답하지 않고 토론회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서 "여성 혐오 발언을 공중파 TV 토론에서 필터링 없이 인용한 이준석 후보 또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과 다름없다"며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측에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폭력행위"라는 비판과 함께 이 후보를 향해 대선 후보는 물론 의원직에서도 사퇴해야 한다고 맹공을 펼쳤다.


반면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TV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꺼낸 젓가락 발언이 논란이다. 저였다면 '여성 연예인 성희롱이나 형수님 모욕이 여성혐오 발언 아닙니까?' 정도로 돌려서 말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표현이 자극적이어도 해당 발언과 비슷한 성희롱 댓글의 원저작자는 이준석이 아닌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동일한 기준으로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그 아들 이동호 씨의 성희롱 발언, '혜경궁김씨'의 악플도 극단적이고 품격이 떨어져 퇴출 대상이라고 비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장 전 최고위원은 "이재명 후보와 가족들에게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면 인정하겠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품격 운운하는 위선적 이중성과 내로남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대통령의 가족 문제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정당이고,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와 아들 역시 무한검증 대상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면서 "더구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온갖 여성혐오적 공격을 일삼았던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 그렇게 품격 좋아하는 분들이 어떻게 이재명을 지지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2024년 3월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2024년 3월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한편,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후보로 공천됐으나 10년 전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공천 취소된 바 있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것은 2014년 적은 '난교를 즐기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이어 '동물병원을 폭파하고 싶다', '서울시민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남자들은 룸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후원을 더 할 수 있다. 여자들은 백 좀 작작 사라' 등 10여년 전 발언들이 추가로 공개됐다.


또 장 전 최고위원은 '난교 발언' 논란이 불거진 뒤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과거 나의 페이스북의 철 없고 혈기 넘치는 발언이 문제가 된다면, 좋다. 내 과거 페이스북을 마음껏 털어라"라고 말해 추가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며 두 차례 사과문을 내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하고 당 내부에서 수도권 선거 위기론이 번지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그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고, 장 전 최고위원은 이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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