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롱런 흥행’…뮤지컬 ‘알라딘’ 마법 부산서도 통할까

드림씨어터 7월 11일 개막
전 연령대 고른 분포로 관람
지니 안내로 버라이어티 쇼
눈·귀 호강하는 춤과 노래들
새 티켓 27일 오후 2시 오픈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2025-06-26 09:00:00

뮤지컬 '알라딘' 중 'A Million Miles Away'(끝없는 수평선 저 너머)를 부르는 박강현과 민경아.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알라딘' 중 'A Million Miles Away'(끝없는 수평선 저 너머)를 부르는 박강현과 민경아.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알라딘' 중 'Friend Like Me'(나 같은 친구)를 부르는 정원영과 김준수, 그리고 앙상블.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알라딘' 중 'Friend Like Me'(나 같은 친구)를 부르는 정원영과 김준수, 그리고 앙상블. 에스앤코 제공

웰컴 투 아그라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한국 초연 뮤지컬 ‘알라딘’의 마법이 부산에서도 통할 것인가. 2024~2025년 두 해에 걸쳐 한국 문화계 최고의 화제작 가운데 하나였던 뮤지컬 ‘알라딘’이 지난 22일 장장 7개월에 이르는 서울 공연을 성대하게 마치고 부산으로 향한다. 이제 부산에서도 마법의 양탄자를 탄 알라딘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부산 개막일은 7월 11일로, 오는 9월 28일까지 약 10주에 걸쳐 남구 전포대로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시기적으로 여름 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린 덕분인지 부산 여행을 계획 중인 ‘뮤캉스’(뮤지컬 바캉스) 관객들의 예매가 벌써 줄을 잇고 있다. 서울 공연 때부터 워낙 표 구하기가 힘들었던 탓에, 부산의 초반 흥행도 심상찮다.

실제 한국 공연 산업에 불어온 ‘알라딘 매직’ 효과는 대단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024년에 이어 2025년 1분기 티켓 판매액 1위는 ‘알라딘’이었다. 2024년 11월 22일 서울 공연 개막 전부터 이어진 매진 사례는 한동안 계속되면서 공연 시장의 활황을 주도했다. 관람 연령대도 고른 분포를 보였다. 지난달 22일 예매자 기준으로 봤을 때 10대 5%, 20대 25.3%, 30대 40.6%, 40대 21%, 50대 이상 6.8%로 나타났다. 이 중 남자는 23.2%, 여자는 76.8%를 차지했다.

뮤지컬 '알라딘' 중 'A Million Miles Away'(끝없는 수평선 저 너머)를 부르는 박강현과 이성경.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알라딘' 중 'A Million Miles Away'(끝없는 수평선 저 너머)를 부르는 박강현과 이성경. 에스앤코 제공

지난달 초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박강현-정성화-이성경’이 출연한 ‘알라딘’을 보았다.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흥행을 이어가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환상적인 무대와 연출, 눈과 귀가 호강하는 춤과 노래들, 최고의 기량을 뽐낸 배우들, 거기에 우리 말맛을 살린 유머까지 곁들여지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겠다 싶었다. 게다가 애니메이션 원작에 없던 알라딘의 친구 카심(서만석)·오마르(육현욱)·밥칵(방보용) 등의 감초들도 엉뚱발랄한 연기로 웃음을 보탰다.

뮤지컬 '알라딘' 중 'Friend Like Me'(나 같은 친구)를 부르는 정성화와 박강현, 그리고 앙상블.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알라딘' 중 'Friend Like Me'(나 같은 친구)를 부르는 정성화와 박강현, 그리고 앙상블. 에스앤코 제공

특히 개그맨 출신 뮤지컬 배우인 지니 역 정성화는 ‘스탠드업 코미디’로 원맨쇼를 방불케 했다. 그 진중하던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웃다 보니 ‘알라딘’의 오리지널 버전은 어땠을까 궁금해질 정도였다. 박강현 역시 알라딘에 안성맞춤. ‘디어 에반 핸슨’ 때는 연기를 곧잘 한다 싶더니 이번 ‘알라딘’에선 젊고, 순수하면서도 풋풋한 왕자로 돌아와 춤과 노래 실력을 한껏 뽐냈다. 그와 호흡을 맞춘 연인 이성경과 하늘을 나는 양탄자에서 부른 ‘새로운 세상’(A Whole New World)은 샤롯데씨어터를 순식간에 마법의 공간으로 바꾸었다.

뮤지컬 '알라딘' 공연 스틸. 'Friend Like Me'(나 같은 친구)를 부르는 강홍석과 앙상블.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알라딘' 공연 스틸. 'Friend Like Me'(나 같은 친구)를 부르는 강홍석과 앙상블. 에스앤코 제공

‘알라딘’ 역은 박강현 외에도 김준수와 서경수가 나오고, ‘지니’ 역도 정성화 외에 정원영·강홍석이 이름을 올렸다. ‘자스민’ 역은 이성경을 비롯해 민경아·최지혜가 출연한다. 이들을 포함해 37명에 달하는 배우들은 지금까지 200여 회 공연을 소화하면서 최정상의 기량을 부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부산 공연 티켓은 8월 17일까지 오픈됐으며, 새로운 티켓(8월 19일~9월 7일)은 27일 오후 2시에 판매한다. 이제 오픈되지 않은 공연은 단 6주로, 이번 티켓 오픈을 통해 그중 3주간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다. 월요일 공연 없음. 티켓 가격은 VIP석 19만 원, R석 16만 원, S석 13만 원, A석 9만 원이다.

한편, 드림씨어터는 부산 공연 개막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한다. 개막일인 7월 11일부터 3일간 아그라바행 매직 카펫의 첫 탑승을 기념하는 스페셜 티켓을 증정한다. 개막 시즌인 7월에는 드림씨어터 정문 앞 알라딘 팝업 존에서 소원을 적어 위시박스에 넣으면 추첨을 통해 지니 배우 친필 답장(10명)을 보내주고, 공연장에서 퍼플 룩 인증 사진을 찍고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주연 배우 사인 프로그램북을 증정한다. 공연 문의 1833-3755(드림씨어터), 1577-3363(클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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