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2025-06-30 13:58:04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2025바다미술제’ 참여 작가 중 한국 작가 4명 등 13명(팀)의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상돈, 라울 발히, 마르코 바로티, 마리 그리스마, 세바 칼푸케오, 솜 수파파린야, 안나 안데렉, 올라프 홀츠압펠, 조형섭, 쟈닌 안토니, 지븨 리, 최원교,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 등이다. 부산을 비롯해 칠레, 스위스, 독일 등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이다. 6년 만에 다대포해수욕장으로 돌아온 이번 전시는 몰운대, 고우니 생태길, 다대소각장 등 다대포해수욕장 주변의 다양한 전시 장소를 발굴해 새로운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칠레 산티아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바 칼푸케오는 마푸체 원주민 출신의 예술가이자 큐레이터로 퍼포먼스, 설치, 도자,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베니스비엔날레, 휘트니비엔날레, 테이트 모던, 퐁피두센터 등에서 전시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안나 안데렉은 안무가이자 무용가다. 그의 대표작 ‘실버 붐’(Silver Boom)은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로 초연 이후 세계 각국의 여성들과 협업을 통해 발전되고 있다. 올해 부산에서는 다대포해수욕장을 지키는 ‘아지매’들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광주비엔날레 스위스 파빌리온 참여 작가로 참여한 바 있다.
올라프 홀츠압펠은 목재, 볏짚, 갈대, 점토 등 비산업적 재료로 공간을 재구성하는 작가다. 베를린, 뮌헨, 파리, 브뤼셀 등 유럽 전역에서 전시를 이어온 그는 이번 바다미술제에서 ‘벽’(wall)이라는 구조적 개입을 통해, 경계를 가르는 대신 품어내는 건축적 상상을 펼친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조형섭은 사라져 가는 주변 풍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작가다. 그는 올해 다대소각장에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는, 한국의 양예나와 이탈리아/독일 출신의 마르코 카네바치로 구성된 아트 듀오이다. 최근엔 친환경 재료와 자연 분해가 가능한 해조류를 건축적 재료로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번 전시에서 그러한 재료로 이루어진 거대한 돔 형태의 작품을 다대포 해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번에 발표된 명단에는 스위스의 무용가 마리 그리스마, 한국의 설치미술가 지븨 리(Jeewi Lee)와 김상돈, 그리고 최원교, 태국의 솜 수파파린야, 미국의 쟈닌 안토니 등 다양한 배경과 매체를 넘나드는 작가들이 포함됐다.
한편, ‘Undercurrents(언더커런츠):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을 전시 주제로 내건 올해 바다미술제는 오는 9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37일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