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원인 1위 암이 아니었다… ‘손상’이 주원인

추락·낙상, 절반 이상 차지… 10년 새 49.9%↑
여성은 주거지, 남성은 산업·건설현장서 발생

중독은 15~24세 의도성 자해 목적 89.2%
13~18세 청소년 자해 입원율 10년새 급증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2025-06-30 1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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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체 입원 환자 중 추락과 낙상, 운수사고, 중독 등으로 인한 손상 환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13~18세 청소년의 의도성 자해·자살 입원율이 10년새 가파르게 증가했으며, 여자 청소년이 남자 청소년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30일 퇴원손상심층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2023년 퇴원손상통계’를 공개했다. 이번 통계는 2023년 3~11월 100병상 이상 250개 표본병원(100병상 이상) 퇴원환자 중 9% 표본 추출해 분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입원 환자 수는 787만 8504명으로,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는 전체의 15.6%에 해당하는 123만20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9%포인트 줄어들었지만, 암(11.7%)과 소화기계통 질환(11.3%)보다 비율이 여전히 높았다.

손상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도로·보도로 집계된 가운데 여성은 주거지(27.1%)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남성은 산업·건설현장(6.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손상환자의 경우 남성(50.3%)이 여성(49.7%)보다 많았지만,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여성(63.6%)의 비중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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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추락·낙상이 51.6%를 차지했으며, 운수사고(19.9%)와 부딪힘(11.1%), 자상(3.3%), 중독(2.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추락·낙상은 10년 전(748명)보다 49.9% 늘어난 1121명을 기록했다. 추락·낙상 입원율(인구 10만 명당 퇴원환자 수)은 여성이 1350명으로 남성(891명)을 크게 앞질렀다.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 환자 입원율은 75세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많으며, 0~14세보다 15.9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성별·연령별 비교 땐 75세 이상 여성(6389명)이 0~14세 여성(232명)보다 27.5배 높게 나타났다.

중독 손상 환자 입원율은 여성(48명)이 남성(36명)보다 많았으며, 65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여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연령에서 의도성 자해 목적의 중독이 많은 가운데 15~24세는 의도성 자해 목적이 89.2%를 차지했다. 반면 55~64세에서는 비의도성 중독(46.9%)과 의도성 자해 중독(48.5%)의 비율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도성 자해 목적으로 사용된 주요 중독 물질 가운데 전 연령에서 항뇌전증제·진정제·수면제 등 신경정신작용약물(47.1~58.0%)에 의한 중독이 가장 많았다. 0~24세에서는 진통해열 및 항류마티스제(24.1~31.1%), 25~54세에서는 가스 및 휘발성 물질(17.1~21.9%), 55세 이상에서는 살충제·제초제(27.6~41.1%)가 각각 뒤를 이었다.

생애주기별 의도성 자해 환자 입원율(인구 10만 명당)은 65세 이상 노인(62명)이 가장 많았으며, 13~18세 청소년(56명), 19~64세 청장년( 34명), 0~12세 어린이(1명) 순이었다. 특히 청소년은 2013년 30명에서 86.7%증가한 수치다. 성별 특성을 살펴보면 여자 청소년(92명)이 남자 청소년(23명)의 4.0배에 달했으며, 노인층에서도 여성(90명)이 남성(41명)보다 2.2배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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