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고용노동부 장관에 "산재 안 줄어들면 직 걸어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첫 생중계
"국민 알 권리 확대, 투명한 국정 운영"
이 대통령 '폭염 피해 최소화' 주문
"올해 산업 안전 원년으로" 산재 예방 지시
노동부 장관에 "산재 안 줄어들면 직 걸어라"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7-29 11:03:42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주재한 국무회의가 처음으로 생중계됐다. 대통령실은 이에 국민 알 권리 확대와 투명한 국정 운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폭염 피해 최소화를 주문하는 동시에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을 향해 "산재가 줄어들지 않으면 직을 걸라"며 '산업재해 근절'을 지시했다.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참석자 입장부터 국민의례, 신임 국무위원들의 인사,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까지 KTV 등으로 실시간 방송됐다. 국무회의 생중계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의 알 권리 확대 및 투명한 국정 운영을 위해 국무회의 내용 중 공개 가능한 부분은 국민께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기후변화 때문이겠지만 폭우에 이어서 폭염이 심각하다"며 "온열 환자가 지난해의 약 3배인 24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폐사 가축 수도 지난해의 10배,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서 국가적 비상사태라는 각오를 가지고 가용 인력, 예산,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산재 문제도 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건, 똑같은 방식으로 특히 사망하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인데 방어하지 않고 사고가 나는 건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라며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장관을 향해 "산업재해가 안 줄어들면 직을 걸라"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 장관에게 산업 안전 업무 담당 근로감독관 단속 현황을 거론하며 "사람 목숨을 지키는 특공대라고 생각하고 정말로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하자 김 장관은 "직을 걸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한 신임 장관들은 개혁과 성장 매진의 의지를 내비쳤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북극항로 시대를 잘 준비해 또 하나의 수도권을 만들겠다"며 "성장엔진 하나만으로 위태롭게 나는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하나 더 장착해 지속적이고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열과 성을 다해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여정부 통일부 장관 출신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20년 만에 (다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이임한 국무위원 한 분이 '장관으로 1년 동안 국무회의에 참석해서 발언한 분량보다 이 대통령을 모시고 2번 회의했을 때의 발언량이 더 많았다고 하더라"면서 "국가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국민 기대가 큰 것 같다.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2·3 불법 계엄으로 우리 군의 '군심'이 흩어져있다"며 "군심을 바로잡고 국민의 군대로 재건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안 장관을 향해 "국방일보가 장관님의 취임사를 편집해서 핵심 메시지를 빼버렸다던데, 기강을 잘 잡으셔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심각하다. 국방부 장관이 한 취임사를 편집해서, (취임사 내용 가운데) 내란 언급은 싹 빼버렸다더라"고 말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생존과 성장의 갈림길에 선 이 상황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회복과 성장, 행복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새긴다. 중기부 정책이 모든 부처와 관계돼 있으니 많이 찾아뵙고 협조 요청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