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산이어야 하는가’ 차별화된 당위성·논리 필수

‘공공기관 2차 이전 전략’ 토론회

원자력·R&D 등 새 기능군 강조
부울경 광역권 유치 협의체 제안
특구 등 후속 정책 필요성 공감
필수 과제로 산업은행 이전 제시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2026-09-16 18:29:35

‘해양수도권 실현을 위한 부산 공공기관 2차 이전 전략과 과제’ 주제 정책 토론회가 16일 부산일보사 소강당에서 열렸다. 이재찬 기자 chan@ ‘해양수도권 실현을 위한 부산 공공기관 2차 이전 전략과 과제’ 주제 정책 토론회가 16일 부산일보사 소강당에서 열렸다. 이재찬 기자 chan@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원칙으로 ‘수도권 잔류 최소화’와 ‘기존 혁신도시 집적과 집중’ 등을 제시하며 올해 4분기에 이전 계획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부산이 단순한 기관 유치 경쟁에서 벗어나 지역 산업과 연계한 ‘정착 전략’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해양수산·금융·영화영상 등 기존 1차 이전의 특화 기능을 완성하고 원자력·R&D·인공지능(AI) 등을 새로운 축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연구원,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6일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해양수도권 실현을 위한 부산 공공기관 2차 이전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합리적인 유치 논리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이전 기관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대응 과제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경제계·연구기관·시민사회가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연구원 이종필 선임연구위원은 ‘부산 2차 공공기관 이전과 해양수도권 실현’을 주제로 한 첫 번째 발제를 통해 부산항이 세계적인 컨테이너·환적 허브임에도 해양 분야의 정책·금융·집행 기능 상당수가 수도권에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1차 이전에서 배정된 기능군인 해양수산·금융·영화영상 기능을 완성하는 동시에 원자력과 산업기술 R&D, AI를 신규 축으로 추가하는 ‘기능군 완성형’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R&D 핵심 기관들을 모두 타 지자체와 경합 중인 만큼 ‘왜 부산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차별화된 논리가 중요하다”며 “부울경이 서로 경쟁하기보다 광역권 공동 유치 협의체를 구성해 기능을 나눠 유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윤정노 기획관은 두 번째 발제인 ‘2차 공공기관 이전 부산 유치 방향’ 에서 정책금융기관 이전과 국책연구기관 R&D 거점 확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윤 기획관은 “부산이 정주 여건 만족도와 가족동반 이주율이 75.2%와 86.0%로 전국 혁신도시 중 1위라는 점은 주요 유치 논리가 될 수 있다”며 “이전 기관 지원과 현안 협의를 위한 전담 조직 신설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연구원 김영재 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지정토론에서 부산시의회 박종철 의원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한국거래소 등 핵심 금융 공기업들이 이미 안착해 있고, 산업은행 이전 부지도 확보돼 있다”며 “산업은행과 금융 정책·감독기관 등의 이전을 통해 금융중심지의 기능을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유동철 2차 공공기관 유치특별위원장은 해양수도 기능의 완성을 위해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부산 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정치권이 힘을 모으고, 산업은행 등 이전을 반대하는 기관의 노조를 만나는 설득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 김준호 지역성장연구실 부연구위원은 “2차 이전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기관 이전과 동시에 특구·진흥기관·교통망 등 후속 정책을 묶어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인수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장은 “이전 기관이 와도 지역 산업과 연계되지 않으면 효과는 절반에 그친다”며 이전 기관을 지역 중소기업의 공동 R&D 창구로 활용하는 ‘부산형 프라운호퍼’와 지역조달 확대, 지역인재 채용과 대학을 연계한 인재 정착 체계를 제안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이전을 해양수도권과 부산 금융중심지 완성의 필수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정책금융기관이 부울경의 조선·자동차·석유화학·해양수산 등 국가 기간산업과 가까워지면 친환경 선박과 수소·전력반도체 등 지역 신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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