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 자리에 역사상 처음으로 검사 출신이 아닌 법학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1일 임명됐다. 이와 함께 그가 과거에 응했던 인터뷰도 다시주목받고 있다.
조국 교수는 2012년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철학, 신념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 교수는 오랜 서울 생활에도 '거인 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하는 '부산 갈매기'이면서 진보적인 '강남 좌파'의 성향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었다.
강준만 교수가 비꼰 '강남 좌파'라는 비아냥에 대해 조 교수는 "사는 곳이 강남이니까 그건 맞는 말이고, 처음엔 비꼬는 말이라 듣기 거북했는데 지금은 '나도 강남좌파다'라며 함께 나서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사회에 강남좌파뿐만 아니라 강북좌파, 부산좌파 등 좌파가 더 많아져야한다.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부유하면 보수, 가난하면 좌파라는 건 너무 기계적인 생각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의 보수에 대해서는 메르켈 수상이 있는 독일 기민당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기민당은 보수정당인데도 노동과 복지, 환경 모두 신경을 쓰고 있다. 핵발전소도 문을 닫겠다고 한다"며 "그런데 한국은 아직 이승만, 박정희 보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합리적 보수의 핵심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수준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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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의 유년 시절 `수박 철모`를 쓰고 놀던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