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기 빼고 자세 낮췄다… 李 “언제나 국민은 옳다”

이재명 대통령 18일 기자회견
“국민께 송구한 마음으로 인사”
주요 현안에 대해 담담히 설명
‘연임 개헌’, ‘공소 취소’도 언급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2026-09-18 16:26:05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게 실망과 걱정을 보낸 국민 여론을 언급하며 “언제나 국민은 옳다”고 자세를 낮췄다. 예전보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웃음기를 뺀 채 ‘연임 개헌’과 ‘공소 취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인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6·3) 지방선거 이후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이고,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익숙한 길이 아니었기에 쉽지 않았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며 “더 섬기는 자세로 임했어야 마땅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회복과 성장만큼 민생 개선에 더 집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들께 제시한 개혁과 진보의 가치를 잃지 않되, 소통과 대화를 통해 최대 다수 국민의 합리적 의견을 최대한 국정에 반영하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초반부터 ‘연임 개헌’ 논란을 의식한 듯 “저는 연임할 생각 전혀 없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 그는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고, 저 역시 연임을 생각해 본 적조차 없음을 수차례 여러 차례에 걸쳐 밝혔다”며 “연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는 요구는 제가 연임을 구상하다 포기하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정치공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한 질문에는 “결국 모든 것을 합쳐서 저의 부족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섬세함도 부족하고, 소통도 부족하고, 제 정책으로 피해를 입는 분들의 반발도 당연한 일인데 ‘왜 그렇게 반발하나’ 애써 외면한 측면도 있다”면서 “결국 국민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소 취소’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 논란이 되는 조작기소 특검의 권한 사항 중 기존 기소 사건의 이송 및 처분에 관한 조항을 삭제하고 진상 규명에만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국회에 부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파병, 인사 문제, 검찰 개혁, 부동산 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차분하고 진지하게 대응했다. 자리에 선 채 담담하게 발언을 한 이 대통령은 기자들과 거리도 기존 2.5m에서 1.5m로 더 가깝게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의 뜻을 더 겸허히 경청하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진솔하게 전달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 여러분, 제가 부족한 게 맞다”고 다시금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과 결과에 집중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세심하지 못한 게 매우 큰 문제인 것을 이제 많이 아프게 깨닫게 됐다”며 “더 많이 소통하고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청와대는 기자회견을 오전 10시로 예고했지만, 이 대통령이 메시지를 가다듬고 조율하려는 의지를 보여 시작 시간을 30분 늦췄다. 기자회견은 약 100분 동안 진행했고, 이 대통령은 총 14개 질문을 받았다.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167분·21개),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173분·25개)보다 간략하게 마무리됐다.

청와대는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는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이날 지역 현안과 관련한 질의응답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토균형발전에 대해 재차 강조했지만, 공공기관 2차 이전·통폐합 등 주요 현안을 다룰 지역 기자단은 질문 기회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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