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가 ‘광속구’를 무기로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와 ‘원투펀치’ 구성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마운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15승으로 고군분투했지만 뒷받침해줄 2선발이 없었다.
지난 시즌 2선발 애드리안 샘슨은 25경기에 등판해 9승 1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원투펀치’라고 부르기 민망한 성적을 기록했다.
앤더슨 프랑코는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자랑한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조합하는 컨트롤도 우수해 미국 마이너리그 통산 193경기에서 45승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빅리그 데뷔도 이뤘다. 롯데는 이같은 점을 높게 평가해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5만 5000달러, 연봉 24만 5000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영입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는 바람에 무뎌진 실전 감각은 그가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해 마이너리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리그 전체가 취소됐다.
빠른 구속에 비해 무딘 공끝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프랑코는 연습경기에서 153km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홈런을 얻어맞기도 했다.
프랑코는 “지난해 시즌을 제대로 못 치렀지만 부담은 없다. 나 스스로를 믿고 훈련했다.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그는 “나는 공격적이다. 구속도 높게 나온다”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구사할 수 있다. 현재 커브도 연마중이며 4개 구종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엿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프랑코의 컨디션과 실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때부터 준비가 잘 돼 있다”며 “구속이 좋다. 프랑코가 컨디션 조절을 잘 해 한국 야구에 빨리 적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코는 KBO리그 타자들의 동영상을 보며 전력 분석에도 주력하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한국 타자들이 컨택트가 좋고 선구안이 우수하니 잘 대비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롯데는 지난해 막판 5강 싸움에서 근소한 차이로 미끄러졌다. 2선발 샘슨이 자기 역할을 조금 더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 시즌 롯데의 선수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 특히 선발 투수진은 스트레일리가 자리를 지키고 있고 국내 투수들도 박세웅, 노경은 등이 변함 없이 선발로 나선다. 결국 앤더슨 프랑코의 역할이 가을야구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허문회 감독 역시 “용병이 잘해야 한다. 결국 용병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KBO 리그가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프랑코의 빠른 공 끝에 관심이 쏠린다.
앤더슨 프랑코는 인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을 통해 KBO 무대에 공식 등장할 예정이다. 허 감독은 4월 4일 2차전 선발로 프랑코를 낙점했다. 그는 앞서 SSG와의 시범경기에도 스트레일리와 함께 출전하지 않았다. ‘마트대전’의 비밀병기 역할을 기대하는 허 감독의 전술이다.
허문회 감독은 “SSG와 개막전에서 붙기 때문에 두 선수를 안 넣은 측면이 있다. SSG 타자들이 개막에 앞서 프랑코의 공을 미리 볼 기회를 굳이 줄 필요가 없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