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중 시대 성큼… 10개 구단 각축에 흥행 대성공

[2024 KBO리그 전반기 결산]
4일 기준 야구장 찾은 팬 600만 명
시즌 종료까지 400만 명 추가 유력
1~5위 7경기·5~10위 5경기 차
최정·손아섭 최다홈런·안타 신기록
한화에 복귀 류현진, 100승 채워
두산에 역전패 롯데, 6연승 무산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2024-07-04 15:35:32

4월 10일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2차전이 열린 부산 사직야구장에 2만 2754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차, 홈팬들이 열광적으로 롯데를 응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4월 10일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2차전이 열린 부산 사직야구장에 2만 2754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차, 홈팬들이 열광적으로 롯데를 응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전반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이 6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누적 관중 1000만 명 시대가 눈앞에 성큼 도래했다. 가을야구를 노리는 10개 구단의 치열한 경쟁이 전반기 흥행 몰이를 이끌었고, 선수들의 의미 있는 기록도 쏟아져 나왔다.

3일 KBO리그 전체 일정의 57%가 진행된 상황에서 이날을 기점으로 전반기 누적 관중이 600만 명에 근접했다. 이 기세대로 나간다면 올 시즌 종료 시점에는 1000만 명을 초과할 수 있다. 이 같은 예상이 실현되면, 1982년 KBO리그 출범 뒤 처음으로 시즌 누적 관중 1000만 명을 달성한 셈이다.

올해 정규 리그에 이처럼 많은 관중들이 몰리고 있는 까닭은 팀들의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지난 석 달 동안 흥미진진한 난타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0개 팀 모두 포스트시즌까지 올라갈 희망을 품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두인 KIA 타이거즈부터 10위 키움 히어로즈까지 10개 팀이 승차 12경기 안에서 가을야구 티켓을 향해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1위부터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는 5위 SSG 랜더스까지 승차는 7경기에 불과하다. 5위부터 꼴찌 키움까지 6개 팀은 승차 5경기 안에 몰려있다.


4월 30일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한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4월 30일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한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애초 이번 시즌 3강으로 KIA와 LG 트윈스, KT 위즈가 예상됐다. KIA와 LG는 1·2위를 달리고 있으며 KT는 주전 부상으로 부진하다 점차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KT 자리를 대신해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5월까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중위권 팀들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이 같은 흥행 덕분에 경기장마다 야구 팬들로 넘쳐난다. 현재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스카이박스는 표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에 견줄 정도로 쉽지 않다. 이와 함께 삼성과 두산,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관중도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었으며 전국적으로는 32% 급증했다. 특히 야구장을 적극적으로 찾는 MZ세대와 20대 여성 팬들이 관중 급증에 한몫했다.

선수들의 눈부신 기록도 팬들을 즐겁게 했다. 2005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정(SSG)과 2007년 프로에 입문한 손아섭(NC)이 KBO리그 통산 기록을 바꿨다. 최정은 지난해까지 458개의 홈런을 쳤다. 그는 올해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방문 경기 중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이인복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0호이자,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최다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20일 개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쓴 NC 손아섭.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개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쓴 NC 손아섭. 연합뉴스

초여름에는 손아섭이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손아섭은 지난달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초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6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손아섭이 18시즌, 2044경기, 8834타석 만에 친 2505번째 안타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트로이카’ 류현진(한화), 양현종(KIA), 김광현(SSG)도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특히 류현진은 11년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서 한화로 돌아와 KBO리그 100승(33번째)을 채웠다. 그는 시즌 초 부진과 불운 탓에 전반기에 5승(5패)에 그쳤지만, 탁월한 제구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달 26일 KIA와 시즌 9차전에서 13점 차 리드를 뒤집는 대역전승을 달성하려다 막판 1점을 허용하며 15-15로 비겼다. 이날 롯데는 경기 초반 1-14로 끌려가다 15-14로 역전에 성공하며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가장 큰 점수 차 역전승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쓸 뻔했다.

이날 끈질긴 추격 끝에 무승부를 거두며 기세를 올린 롯데는 이후 KIA와 10~11차전을 연거푸 쓸어담는 등 5연승을 달렸다. 시즌 첫 6연승을 노렸던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8-13으로 역전패 당해 연승 행진을 멈췄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2이닝 4피안타 3볼넷 6실점)의 부진 탓에 1∼2회에 6점을 얻은 롯데는 6-1로 리드하던 중 3회말 양의지에게 투런포를 허용했고, 5회 양석환의 만루 홈런으로 역전까지 당했다. 롯데는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양석환이 7회 결승타를 날리고, 양의지가 8회말 쐐기 만루포를 쏘아 올리는 바람에 역전패를 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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