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2024-12-26 07:00:00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 특히 반려동물에게 질병이 있다면 그에 맞는 식단을 구성해 섭취하면 신체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사람도 당뇨 관리나 항암 치료를 위해 식단을 철저하게 조절하듯 반려동물 사료도 질병에 맞게 영양 성분이 설계돼 있다. 신라대학교 반려동물학과 홍준성 학과장과 함께 질병별 먹여야 될 사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비만은 건강의 적, 체중 관리 사료 활용을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반려동물에게 관절 질환, 심장 질환, 당뇨병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반려동물의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식단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려동물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면 체중 관리 사료를 먹이는 것이 추천된다.
체중 관리 사료는 일반적인 사료에 비해 칼로리 함량이 낮고 지방이 적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적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체중 관리 사료는 반려동물의 일일 칼로리 섭취 제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방 함량을 줄여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식이섬유는 소화 과정에서 포만감을 주어 과식 방지에 도움을 준다. 섬유질은 장 건강에도 도움이 돼 소화기 건강에도 좋다. 체중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체중 관리 사료는 충분한 양의 고품질 단백질을 제공해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
신라대학교 반려동물학과 홍준성 학과장은 "반려동물에게 맞는 체중 관리 사료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운동이 동반되어야 한다"며 "전문 수의사의 조언을 받아 개별적인 필요에 맞는 최적의 체중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원인 파악과 대처가 중요
보호자들이 사료를 선택할 때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반려동물이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섭취하게 되면 눈물, 피부 가려움증, 털 빠짐, 귀 염증,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알레르기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잦은 식단 변화나 품질이 낮은 사료 섭취, 청결하지 못한 환경 등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첫 단계는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것이다. 반려동물에게 식품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진단받았다면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알레르기 유발 식품 공급을 중단하고 가급적 빨리 저자극성 사료로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료 성분 중에는 닭고기, 소고기를 포함한 단백질과 곡물, 유제품, 인공 첨가물 등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로 꼽힌다. 따라서 사료를 선택할 때에는 저자극성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일 단백질 원료로 만든 저자극성 사료는 곡물 비율을 낮추고 인공 첨가물을 최소화해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을 줄인다. 저자극성 사료는 다만 영양분이 부족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영양제를 통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또한 사료를 바꾼 후에는 반려동물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상 반응을 보인다면 수의사와 상담 후 다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찾아 대처해야 한다.
■신장·심장 질병 관리의 중요성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수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신장 질환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완치가 어려운 만성일 경우 단계별로 꾸준한 관리와 함께 식단 조절도 필요하다. 신장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 진행을 늦추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식단은 바로 저염식이다.
염분(나트륨)은 소금의 짠맛을 나타내는 성분으로 체액의 균형을 조절하는 무기질이다. 그런 염분을 과다 섭취할 경우 혈압 상승으로 신장 기능에 무리를 준다. 저염식 사료는 일반 사료보다 염분 함량이 낮아 신장에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저염식 사료라도 반려동물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다를 수 있으니 수의사와 상담 후 맞춤 관리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뿐만 아니라 신장 건강을 위해서는 반려동물이 충분한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깨끗한 음수를 제공해야 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신장 기능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반려견이 유독 기침이 잦다면 심장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심장병은 사망률이 70%에 달하는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예측이 어려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 심장병은 정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꾸준히 살펴야 한다.
심장병에 걸린 반려견은 정상 반려견보다 심장박동을 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원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심장병 사료는 고품질 에너지원인 단백질 함량이 높고, 심장 기능 촉진에 도움을 주는 L-카르니틴, 심장 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오메가3, 타우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심장병 사료의 중요한 특징은 염분 함량이 낮다는 점이다. 신장 질환과 마찬가지로 혈압이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홍준성 학과장은 "사료는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 수의사나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정해야 하며, 적절한 사료 종류가 정해지면 정확한 방법과 주의 사항을 숙지한 후 급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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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 간단 레시피-붕어빵]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 붕어빵을 먹고 있으면 저도 달라며 간절하게 쳐다보는 반려동물을 위해 레시피를 준비했다. 쌀가루 70g, 캐롭가루 10g, 단호박 가루 5g, 고구마 1개, 달걀 1개, 올리브오일 15g, 붕어빵 틀을 준비한다.
먼저 고구마를 쪄서 껍질을 제거하고 캐롭가루를 넣고 으깨어 붕어빵 소를 만든다. 올리브오일 15g과 물 40g, 달걀 1개를 넣고 잘 섞어 준 다음 쌀가루 70g, 단호박 가루 5g을 넣고 반죽한다. 준비한 붕어빵 틀에 반죽을 3분의 1만 넣고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2분간 구워 준다. 구운 붕어빵을 꺼내 미리 만들어 둔 소를 채운 후 나머지 반죽을 덮고 다시 180도 예열된 오븐에 13분 정도 굽는다. 시간은 붕어빵 익힘 정도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하면 된다. 구운 붕어빵을 꺼내 한참 식힌 후 캐롭가루와 물을 섞어 예쁘게 꾸며 주면 맛있는 붕어빵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