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주자 출마 움직임에 부산 국힘도 ‘이합집산’ 본격화

김대식, 홍준표 지지 선언 예정
조경태·정성국은 한동훈 지원
박수영, 한덕수 총리 출마 설득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2025-04-08 18:24:17

국민의힘 부산시당 모습. 부산일보DB 국민의힘 부산시당 모습. 부산일보DB

‘6·3 대선’을 향한 대권주자들의 출마가 잇따르면서 부산 국민의힘도 ‘분화’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부산을 비롯해 경남·울산(PK)은 지난 총선에서 당내 위상이 커졌고, 또 여론 향배에 민감한 ‘스윙 스테이트’라는 점에서 각 주자 측도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관망하던 부산 의원들 중에는 김대식(사상) 의원이 가장 먼저 움직인다. 김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14일 출마 선언을 한 직후 당 원내수석대변인직과 당 초선의원 대표직을 내려놓고 홍 시장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홍 시장이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여의도연구원장을 맡는 등 홍 시장의 오랜 측근이다. 김 의원은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맞짱’을 뜰 수 있는 실력과 배포를 가진 이는 홍 시장 밖에 없다”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홍 시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정치권 터줏대감인 정오규 전 한국공항공사 감사도 홍 시장 캠프에 가세한다. 홍 시장 측은 경선이 본격화 되면 두 사람 외에도 여러 부산 현역과 원외들이 캠프에 가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조경태(사하을), 정성국(부산진갑) 의원은 한 전 대표를 지원한다. 당내 최다선인 조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탄핵 찬성파’의 축출을 거론하는 친윤(친윤석열)계와 맞서면서 중도층 확장 역할을 맡고 있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총선 영입 인재 1호로 연은 맺은 정 의원은 한 전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돕고 있다. 정 의원은 “캠프 구성은 아직 논의 중인데 현장 대응 등 여러 역할을 맡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은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도 한 전 대표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친윤계인 박수영(남구)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이다. 경제·통상 전문가이고, 고향도 전북 전주여서 영호남 통합형 주자가 될 수 있다는 게 박 의원의 판단이다. 그러나 한 대행은 이날 박 의원과 함께 자신의 출마를 설득 중인 윤상현 의원을 만나 ‘출마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아직 지지 후보를 드러내는 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유력 주자들 간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아 절대 강자가 없고, 현재와 같은 ‘찬탄핵-반탄핵’ 구도로 계속 흘러갈 경우 ‘필패’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지지층의 향배도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부산의 한 의원은 “현재로서는 경선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불허”라며 “다수 의원들은 ‘컷오프’를 통해 유력 후보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이후에나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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