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4-15 17:59:15
한때 한국 테니스의 희망이었던 정현이 부산에서 재기를 위한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남자프로테니스(ATP) 2025 부산오픈 챌린저 테니스대회(총상금 20만 달러)가 지난 13일 부산 금정구 스포원 테니스장에서 막을 올려 오는 20일까지 일정에 돌입했다. 부산오픈 챌린저는 국내에서 열리는 ATP 대회 중에서 최고 등급의 대회다.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한 정현(478위)은 15일 남자단식 첫 경기 32강전에서 에밀 루수부오리(227위·핀란드)를 2-0(6-2 6-4)으로 누르고 재기를 향한 힘찬 행보를 시작했다. 올해 26세인 루수부오리는 2023년 세계랭킹 37위까지 올랐고, 통산 전적 111승 102패에 통산 상금 410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만만치 않은 선수였다.
정현은 스물한 살이던 2017년 넥젠파이널스 우승, 2018년 호주오픈 4강 등 한국 테니스 역사에 큰 흔적을 남겼다. 2018년에는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19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부상이 끊이지 않는 바람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스물아홉 살이 된 정현은 올 시즌 하위급인 국제테니스연맹(ITF)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하며 부활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제 한 단계 위 대회를 통해 본격 재기에 시동을 건 것이다. 그가 선택한 일정이 10년 전인 2015년 우승했던 부산오픈 챌린저였다
올해 21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는 지난해 복식 우승자 남지성(복식 121위), 올해 마이애미오픈 단식 16강에 오른 애덤 월튼(86위·호주), 2023년 윔블던 단식 8강 크리스토퍼 유뱅크스(110위·미국), 지난해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우승자 사카모토 레이(279위·일본) 등이 출전했다. 한국에서는 정현 외에 권순우(440위), 정윤성(복식 314위), 헤라르드 캄파냐 리(406위)이 출전했다.
캄파냐 리는 1회전에서 4번 시드 트리스탄 스쿨게이트(120위·호주)를 2-1(6-4 3-6 6-3)으로 눌렀다. 그는 18세의 레이 사카모토를 2-0(7-5 6-4)로 누른 제이슨 커블러(372위·호주)를 2회전에서 만난다. 1번 시드 애덤 월튼은 노구치 리오(230위·일본)을 2-0(6-0 6-2)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국가대표 신산희(653위·경산시청)는 예선에서 나카가와 나오키(354위·일본)에게 2-0(6-1 7-6〈7-5〉)으로 승리하며 처음 본선 티켓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