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7 축구 아시안컵 4강 진출

승부차기 끝에 타지키스탄 제압
전·후반 비긴 뒤 승부차기 5-3
17일 오후 사우디와 결승행 격돌
북한, UAE 꺾고 준결승전 합류
한국·북한 승리하면 '남북 대결'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5-04-15 17:59:02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의 박병찬이 15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타지키스탄과 8강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KFA홈페이지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의 박병찬이 15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타지키스탄과 8강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KFA홈페이지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승부차기 혈투 끝에 타지키스탄을 누르고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타지키스탄과 8강전에서 전·후반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을 누른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는 17일 오후 11시 오카드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2023년 직전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던 한국은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린다. 한국의 이 대회 마지막 우승은 2002년으로 당시 승부차기 끝에 예멘을 누르고 정상에 오른 적 있다.

인도네시아와 첫 경기를 0-1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한국은 이후 치른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D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던 타지키스탄은 한국을 넘지 못하고 8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비긴 한국은 후반 22분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김지성(수원 U-18)이 교체 투입 1분 만에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정현웅(서울 U-18)이 상대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후반 29분 임예찬(대건고)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임예찬의 슈팅이 나오기 직전 김지성의 팔에 맞고 공이 흘렀다는 판정으로 득점이 무산됐다.

이후 한국은 후반 38분 오른 측면이 뚫리면서 동점 골을 허용했고, 2분 뒤 역전골까지 내줬다. 패색이 짙은 듯했던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VAR 끝에 타지키스탄의 핸드볼 반칙이 지적돼 기사회생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김지성이 오른발 강슛으로 2-2를 만들면서 패배 위기를 면했다.

대회 규정상 연장전 없이 진행된 승부차기에서는 김예건(영생고), 김지성, 김은성(대동세무고), 소윤우(충남아산 U-18), 구현빈(인천 U-18)이 모두 득점했고, 골키퍼 박도훈(대구 U-18)이 한 차례 선방에 성공해 한국이 4강행 티켓을 거머 쥐었다.

한편 북한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6-0으로 대파하고 4강에 안착했다.

조별리그에서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됐던 우리나라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C조 1위 인도네시아는 북한에 대패하며 8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북한의 마지막 U-17 아시안컵 우승은 2014년 태국 대회로, 당시 한광성 등이 활약한 북한은 결승에서 한국을 2-1로 제압한 바 있다.

북한의 4강 상대는 아랍에미리트를 3-1로 누른 우즈베키스탄이다. 두 팀은 오는 18일 오후 2시 15분 킹 파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한국과 북한 모두 결승까지 살아남는다면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남북 대결’이 이뤄진다.

8강전에서 킥오프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북한은 전반 19분 추가 득점에 성공해 일찌감치 2-0으로 앞서갔다.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4골을 몰아친 북한은 인도네시아와 비교해 공 점유율 70.1%-29.9%, 슈팅 수 15-3, 유효 슈팅 수 6-1 등 각종 경기 지표에서 우위를 보이며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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