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 2025-04-08 18:30:45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3원 오른 1473.2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1471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60원대로 내려갔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33.7원 급등했다. 이날 하루 상승 폭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3월 20일(42.2원 상승)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컸다. 이틀 동안 상승 폭은 39.1원에 달한다.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되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중국이 8일까지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언에 반발하며 맞대응 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향후 갈등이 극대화되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0% 오른 103.363을 나타냈다.
전날 급락했던 증시는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3포인트(0.26%) 오른 2334.23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53.00포인트(2.28%) 오른 2381.20으로 출발해 전날 급락분 만회에 나섰으나 장중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5포인트(1.10%) 오른 658.45로 장을 마쳤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위협 등 글로벌 무역전쟁 확전 조짐이 달러 강세를 자극한 가운데 증시 조정 등 위험 회피 분위기가 이어지며 원화 자산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