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관세담당 백악관 고문에 “벽돌보다 멍청이” 비난

나바로 고문 “머스크는 자동차 조립업자”
머스크 “테슬라는 가장 미국산인 자동차”
백악관 대변인 “남자애들 본래 그렇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4-09 10:55:25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 연합뉴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대통령의 두 핵심 측근이 관세정책에 대한 이견을 드러내며 감정싸움을 벌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공무원 감축을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데 관세정책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일 (현지시간)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멍청이”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바로는 진짜 멍청이다. 그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명백히 틀렸다”라고 비판했다.

나바로 고문은 최근 CNBC 방송에 나와 “우리는 모두 머스크가 자동차 제조업자라고 알고 있지만, 그는 자동차 제조업자가 아니라 자동차 조립업자다. 그는 값싼 외국 부품을 원한다”고 말했다.

즉 테슬라를 중국에서 조립하면서 부품을 값싸게 조달하고 있다는 점을 비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블루북이 테슬라 4개 모델을 ‘가장 미국산인 차’로 뽑은 내용을 엑스에 게시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가장 미국산인 차다. 나바로는 벽돌 자루(a sack of bricks)보다도 멍청하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테슬라는 미국에서 가장 수직적으로 통합된 자동차 제조업체로 미국산 비율이 가장 높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5일 나바로 고문에 대해 “그가 보유한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학위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다.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는 글을 올렸다. 그의 관세 이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머스크와 나바로가 무역과 관세에 대해 매우 다른 견해를 가진 두 개인”이라며 “두 사람 간의 논쟁이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레빗 대변인은 “남자애들은 원래 그렇다(Boys will be boys). 우리는 그들이 공개적으로 언쟁하도록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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