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중환자 중심’ 본격화… 중증수술 35% 늘었다

보건복지부 구조전환 시행 이후
적합질환 환자비중도 7.2%P 늘어
첫 도입 ‘전문의뢰·전문회송’도 안착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2025-04-09 15:25:08

상급종합병원의 중중 수술이 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상급종합병원의 중중 수술이 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수술이 3개월 새 3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병원을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으로 바꾸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이 본격화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구조전환 시행 이후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의 진료로 바뀌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지원사업은 의료전달체계 최상위에 위치한 3차 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이 본래 취지에 맞게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서 중증·응급·희귀질환 진료와 치료에 집중하고 전공의에게 밀도있는 수련을 제공하는 등 임상과 수련을 균형있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상급종합병원 47곳 모두 참여 중이다.

보건복지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구조전환 시행 이후 지난해 2월 전공의 사직 사태 이후 줄었던 상급종합병원 진료량이 중증 수술과 입원 환자 중심으로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수술 건수는 3만 7000명을 기록하면서 시행 직전인 지난해 9월(2만 8000명)보다 35%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입원 환자 수도 16만 명에서 19만 명으로 16% 늘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같은 기간 중환자실은 112개가 늘었으며, 감염 등 환자 관리 우려가 있던 5인실 이상 병상은 같은 기간 5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응급·소아 등 적합질환 환자 비중 역시 지난 1월 52%로 전년도 같은 기간(44.8%)보다 7.2%포인트 증가했다.

비중증 환자는 지역의 2차 병원과 같은 종합병원을 이용하면서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전체 진료량도 의정 갈등 이전 평년과 유사한 규모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전체 환자 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98%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역의 2차 병원으로부터 환자를 의뢰받아 신속히 진료하는 ‘패스트트랙’을 구축한 상급종합병원은 전체 47곳 중 41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을 막고 지역 내 진료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첫 도입된 ‘전문의뢰·전문회송’도 안착하는 모습이다. 전문의뢰 건수는 지난해 11월 859건에서 지난 1월 7076건으로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전문회송 건수 역시 4565건에서 1만 8923건으로 껑충 뛰었다.

복지부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구조전환에 따른 이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의견수렴과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며 “지난달 발표한 포괄 2차병원 지원사업을 조기에 착수해 지역 2차병원 구조전환을 추진하고,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도 연계해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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