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이오헬스 스타트업들의 최첨단 혁신 기술을 확인하고 향후 지역 의료시장을 선도할 이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격려하는 뜻깊은 장이 펼쳐졌다.
지역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기업활동(IR)이 지난 22일 부산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IR은 (사)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정기총회 2부 행사에서 ‘부산 바이오헬스의 미래’라는 주제로 공개됐다.
의료관광을 비롯해 바이오헬스, 웰니스 등 의료산업 전반으로 저변을 확대해 온 협의회는 IR에 앞서 정기총회를 갖고 올해 처음 공개되는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시민건강박람회)을 비롯해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2025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 외국인 환자를 위한 온라인 콜센터 ‘메디콜’,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밋업, 웰니스 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등 올해 주요 사업을 확정지었다. 이번 총회에선 부산일보 손영신 사장이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신임 대표이사장에 선임됐으며, 인제대 부산백병원 양재욱 병원장과 부산광역시한의사회 송상화 회장, 부산일보 김수진 이사가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시병원회, 부산시치과의사회 등 지역 의료기관 수장들은 물론 은성의료재단, 부산경제진흥원, 부산관광공사 등 다양한 기관들은 이날 지역 바이오헬스 스타트업들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IR은 ‘캡슐 내시경 영상분석 AI 기술’을 보유한 (주)서르가 포문을 열었다. 2022년 설립된 서르는 AI를 기반으로 한 캡슐내시경·대장내시경 분석 시스템을 개발해 염증성 장질환을 정확히 진단하는 한편 질병의 중증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적절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서르 이연주 CEO는 “의사들의 영상 분석 시간을 크게 줄이고, 환자별 맞춤형 진단과 진료는 물론 원격 진단 관리도 가능하게 한다”고 부연했다.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 중앙아시아에 진출할 예정이다.
(주)하캄바이오는 활성탄소섬유 필터볼을 개발했다. 하캄바이오 윤종문 대표는 “1년여에 걸쳐 개발해 상용화를 앞둔 필터볼은 활성탄소의 흡착력과 리브형 표면구조로 세척이 쉽고 빠르다”고 설명했다. 일회용 세척솔을 사용해 7~10분간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기존 내시경 세척 방식과 달리 필터볼을 이용하면 단 7초 만에 세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시경 채널 내부 손상이 없어 수리비가 들지 않고 2차 감염 위험도도 낮아 위생적이다. 의료폐기물 배출량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된다.
부산대학교기술지주 자회사로 2017년 설립된 희귀 유전질환 치료제 R&D 기업 (주)피알지에스앤텍은 소아·성인조로증 치료제 ‘프로게린’, 루게릭병 치료제 ‘아미소딘’, 제2형 신경섬유종증 치료제 ‘트리뉴민’을 소개했다. 국내외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실효성이 입증되면서 지금까지 432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피알지에스앤텍 조용환 이사는 “유럽 제약업체와 기술이전에 대한 협약을 진행하고, 미국 어린이종양재단의 지원을 받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피알지엔스앤텍은 오는 6월 임상진행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내년 IPO를 계획 중이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스타트업은 부산의 미래를 끌고 갈 중요한 성장동력”이라며 “이들이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부산을 의료관광산업 도시로 견인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손영신 신임 대표이사장은 “의료관광뿐만 아니라 바이오헬스 등 지역 시장을 선도할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부산지역 의료 발전을 위해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