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05-05 18:24:26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와의 홈 경기에서 1-7로 패했다. 20승1무16패를 기록한 롯데는 3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졌다. 3연패가 시즌 처음도 아니고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3연패와는 다르다.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에 따른 연패라는 게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상승세를 탔던 롯데는 지난달 29일 KBO리그 타격 1위를 달리던 ‘복덩이’ 전민재가 부상을 당하면서 악재를 만났다. 전민재는 당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키움 투수 양지율의 투구에 얼굴 부위를 맞고 경기에서 빠졌다. 두 차례 검진 결과 골절 소견 없이 가벼운 찰과상 진단을 받았지만, 안구 내 출혈이 발생해 최소 1주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전민재는 이번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387(93타수 36안타)로 맹활약을 펼치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민재의 활약 덕분에 롯데는 단숨에 수년 동안 골머리를 앓아왔던 유격수 문제도 해결했다.
전민재의 부상 여파가 롯데로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전민재로 부상으로 아웃됐지만 롯데는 키움전을 ‘스윕’하고, 지난 2일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롯데는 또다른 악재를 만났다. 바로 팀의 제1선발인 찰리 반즈의 부상이 그것이다.
반즈는 5일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반즈는 전날 NC전에서는 5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 이후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는데 결국 1군에서 제외됐다. 롯데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는 반즈는 올해 8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로 고전하고 있다. 반즈는 6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반즈의 빈자리는 컸다. 롯데는 반즈 대신 이민석을 1군 엔트리에 넣고 5일 경기에 선발 투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이민석은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민석은 1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최정에게 결승 3점포를 허용했다.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KBO리그 최초의 500홈런 고지 점령에 2개만을 남겨놨다.
롯데 타선은 이날 SSG 선발 투수 미치 화이트의 호투에 막혀 3안타(1득점)의 빈타에 허덕였다.
이런 가운데 황성빈이 부상으로 1이닝 만에 교체됐다. 1루 다이빙 과정에서 입은 부상 때문이다.
황성빈은 이날 화이트의 초구 149km 직구에 1루쪽 기습번트를 대고 내달렸다. 마지막 순간에는 1루를 향해 온몸을 던지는 다이빙을 했고 그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롯데는 관계자는 “슬라이딩 도중 왼쪽 엄지, 중지, 약지 손가락 통증으로 교체됐다. 부산의료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올시즌 황성빈은 타율 3할2푼7리(110타수 36안타) 12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51로 팀 타선을 이끄는 첨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