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8회 국제해양영화제…선발은 상어, 마무리는 호랑이?

19일 오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개막식
22일까지 10개국 34작품 '스크린 나들이'

고래상어 생태 추적한 개막작 관객들 호응
폐막작은 잠수사 희생 돌아본 '바다 호랑이'

부산시와 공동주최 나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세계 최고 해양영화제로 성장하도록 지원"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2025-06-20 11:24:55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 개막식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조하나 국제해양영화제 조직위원장이 개막 선언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 개막식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조하나 국제해양영화제 조직위원장이 개막 선언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내 유일의 해양 특화 영화제인 국제해양영화제(KIOFF)가 여덟 번째 개막을 선언했다. 제8회 KIOFF는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22일까지 나흘간의 항해에 나섰다.

2018년 첫발을 뗀 KIOFF는 특히 올해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부산시와 공동주최기관으로 나서면서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 때문인지 개막식 내내 훈훈한 감사 인사가 오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광회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과 함께 환영사를 한 해진공 안병길 사장은 “공사의 사회공헌활동 방향을 척박한 해양 문화 발전과 확산에 중점을 두겠다”고 선언했다. 안 사장은 이어 “국제해양영화제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해양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바라지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개막 선언을 위해 무대에 오른 조하나 조직위원장은 “다음 해 행사를 기약할 수 없었던 불안함 때문에 그동안 영화제 앞에 회차를 붙이지 못하고 연도 명기만 했었다”고 말한 뒤 “올해부터는 제8회라고 부르며 10회, 20회 영화제를 꿈꿀 수 있게 됐다”며 지원에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 개막식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개막작 상영에 앞서 국내 제작 해양 영화 상영지원 공모 선정작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 개막식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개막작 상영에 앞서 국내 제작 해양 영화 상영지원 공모 선정작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영화 음악 감독이기도 한 이병우 기타리스트의 특별공연으로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국내 제작 해양 영화 상영지원 공모 선정작 발표와 시상이 진행됐다. 해진공의 지원으로 진행된 공모에는 200편이 넘는 작품이 몰렸다. 조직위는 이 중 박이웅 감독의 ‘아침바다 갈매기는’, 문숙희 감독의 ‘인생 세탁소’, 이문주 감독의 애니 ‘뉴-월드 관광’, 전진융 감독의 ‘국도 7호선’ 등 13편의 작품을 선정, 시상했다. 이들 작품은 영화제 기간 공식 상영된다.

이어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개막작 상영이 시작됐다. 413석의 중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상영에 앞서 잠시 무대 인사에 나선 감독에게 큰 박수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막작은 이그나시오 워커와 데니스 아르케로스 감독이 함께 연출한 ‘소피아의 상어 이야기’(Her Shark Story)로 여성 해양생물학자 소피아 그린의 시선을 따라 펼쳐지는 고래상어와의 교감을 감성적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 개막식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개막작인 ‘소피아의 상어 이야기’의 이그나시오 워커, 데니스 아르케로스 감독이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 개막식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개막작인 ‘소피아의 상어 이야기’의 이그나시오 워커, 데니스 아르케로스 감독이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바다를 배경으로 섬세한 수중 촬영과 내레이션을 통해 인간과 생물,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 맺기와 공존을 모색하는 감동 스토리에 관객들은 이내 빠져들었다. 가로세로 18.2×7.7m 크기의 스크린을 가득 채운 고래상어의 멋진 유영 장면은 그 자체로 감동과 힐링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런 분위기는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사회자와 관객의 질문에 연출 의도와 제작 과정 등을 신중히 밝히던 워커 감독은 “오늘이 내 작품을 가장 큰 스크린으로 본 날”이라고 말해 관객의 웃음을 이끌었다. 이어 그는 “영화에 등장한 고래상어는 스크린보다 훨씬 커 두려움까지 느껴질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 개막식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개막작 ‘소피아의 상어 이야기’ 상영 후 열린 GV에서 이그나시오 워커, 데니스 아르케로스 감독이 관객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희돈 기자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 개막식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개막작 ‘소피아의 상어 이야기’ 상영 후 열린 GV에서 이그나시오 워커, 데니스 아르케로스 감독이 관객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희돈 기자

‘바다가 닿는 곳’(Where the Sea Touches Us)을 주제로 출항한 제8회 KIOFF는 개막작을 포함해 10개국 34편의 바다 해양 관련 영화가 영화의전당 상영관 3곳에서 관객과 만난다. 관람료는 균일 5000원으로,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예매와 현장 구매 모두 가능하다.

폐막식은 일요일인 22일 오후 6시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정윤철 감독의 신작 ‘바다 호랑이’가 일반 상영관 개봉(25일)에 앞서 폐막작으로 선보인다. 김탁환의 장편소설 <거짓말이다>를 원작으로 한 ‘바다 호랑이’는 고 김관홍 잠수사의 삶을 진중하게 그린 작품이다. 영화제 측은 “바다와 죽음, 기억과 책임을 성찰적으로 다루며 관객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고 소개했다.

조하나 조직위원장은 “국제해양영화제는 1년에 한 번 극장에 앉아서 전 세계의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라며 “영화와 해양의 중심인 부산시민이 마음껏 즐기고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 개막식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 개막식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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