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2025-05-19 09:55:02
청년들의 열정과 창의력이 가득했던 2025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이 3일간의 찬란하고 치열한 경연을 모두 마치고 내년을 기약했다.
지난 16~18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2025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은 첫날 우천으로 예상 인원 3만 명에는 다소 못 미쳤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사)청년문화진흥협회·부산일보사·영화의전당이 공동 주관해서 치렀다.
■5개 경연 부문 영예의 우승자
가장 기대를 모은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단체) 우승(상금 1000만 원)은 프리스타일 힙합을 주 장르로 하는 ‘Hanya’(한야·서울)에게 돌아갔다. 16팀 165명이 출연한 가운데 2등은 미국 힙합인터내셔널 월드 파이널 2015 우승·2016 준우승을 한 실력파로, 락킹의 매력을 전한 ‘락앤롤 크루’(서울)가 차지했다. 3등은 한국적인 멋에 브레이크를 섞어 부채를 이용한 퍼포먼스로 다양함과 화려함을 보여준 honorbreakerz(아너브레이커즈·서울)가 호명됐다. 2등과 3등도 각각 500만 원과 3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올해 ‘월드 스트리트 1:1 배틀’(개인) 경쟁은 치열했다. 무려 8시간 동안 이어지는 열띤 경합을 펼쳤다. 프리스타일이 가장 먼저 경연했다. 1등은 왁킹으로 경연한 ‘빛고을댄서스’ 소속의 마리드(MARID, 김혜인·31), 2등은 팝핑을 선보인 댄디(DANDY, 이상현·36)에게 돌아갔다. 힙합은 광주 출신으로 첫해 심사위원이었던 오천(5000, 본명 신승훈·34)이 1등을 하고, ‘시부야’ 소속의 키린(KIRIN, 박세찬·28)이 2등에 올랐다. 왁킹은 해준(HAEJUN, 최해준·30)이 1등, 그 뒤를 이어 ‘마네퀸’ 소속의 쎄라(CERA, 천유진·29)가 아깝게 2등을 했다. 시상은 장르별로 1등 300만 원, 2등 100만 원이다.
페스티벌 첫째 날 올해 처음 선보인 ‘부산 대표 선발전’에선 자타 공인 부산을 대표하는 ‘팀 에이치(TEAM H)’가 1등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 대표 선발전’은 모두 9개 팀이 경합했다. 둘째 날 경연으로 치러진 ‘주니어 퍼포먼스 챔피언십’은 ‘웰보스 크루’가 1등을 차지했다. 총점 1점 차로 2등은 ‘왁자지껄’에게 돌아갔다. 주니어 대회는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30팀 354명이 본선을 치렀다. 셋째 날 경연이자 역시 올해 첫선을 보인 ‘K-POP 댄스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은 경남 통영에서 온 ‘J-Kingdom’(제이킹덤)이 차지했다. 2등은 서울팀으로 ‘지지아나’(ZIZIANA)에 돌아갔다. 각 부문별 1등을 차지한 팀은 200만 원, 2등은 1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심사위원·참가자·협회도 즐긴 행사
그러나 무엇보다 이 축제는 단순한 댄스 대회를 넘어서, 청년 문화 활성화와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기획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부산의 댄스 문화 활성화를 위해 부산 댄스 대회 개최 지원 프로그램 신설했으며, K-POP 댄스 챔피언십부터 배틀, 퍼포먼스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국내외 댄서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심사위원들도 한결같이 “심사위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장우영(2PM)은 “춤을 사랑하고 무대가 좋아서 밤낮 설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그런 그들과 함께 모두 하나 될 수 있는 훌륭한 축제였다”고 평가했다. 오천과 제이호는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아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귀띔했다. 타조는 “예선·본선, 장르 상관없이 음악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댄서들 에너지가 정말 인상 깊었다. 그 순수한 에너지에 동화돼 심사를 보는 내내 정말 즐거웠다”고 전했다.
대회 참가자인 한야는 “영화의전당 개최 장소가 멋지기도 하지만, 스텝업댄스페스티벌은 국내 어느 대회보다 상금이 센 편이고, 1~3등을 챙겨주는 대회여서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단순히 상금만 바라보고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준비한 만큼 보상받는 기회라고 생각하기에 절대 놓쳐서는 안 되고, 이런 행사를 마련해 준 부산시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청년문화진흥협회 관계자도 “댄스는 언어가 달라도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매체”라면서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열정과 창의성, 그리고 함께 움직이는 힘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시 김귀옥 청년산학국장은 “다양한 배경과 개성을 지닌 청년들이 춤이라는 언어로 하나 되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자리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면서 “부산시는 부산이 청년문화예술의 중심 도시로 더욱 자리매김할수 있도록 지속 지원해 청년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