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법안 추진에 30년 미 국채 5% 돌파

뉴욕증시 마감때 30년물 5.09% 기록
10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0.12%P 상승
공화당, 26일 전 감세 확대안 통과 목표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5-22 08:33:29

사진은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 연합뉴스 사진은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밀어붙이는 감세법안이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 확대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간)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5.09%로 전장 대비 0.12% 포인트 급등했다.

3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 때 5.1% 선에 육박하며 2023년 11월 초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같은 시간 4.60%로 전장보다 0.12% 포인트 올랐다.

채권은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는 구조다. 금리를 많이 줘야 채권이 팔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앞서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한 단계 강등하면서 미 국채 30년물 및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9일 한때 각각 5%, 4.5%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26일부터 의회가 메모리얼데이 휴회에 들어가기에 앞서 트럼프 감세안 연장·확대를 담은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메가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목표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는 법안 통과시 향후 10년간 연방정부 재정 적자를 2조 5000억달러 이상 증가시킬 것이라고 추산한다.

한편 이날 미 재무부가 시행한 미 국채 20년물 입찰은 국채 시장의 불안감을 폭발시키는 결정적인 기폭제가 됐다.

미 국채 20년물은 10년물과 30년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고 월가의 주목도도 낮지만,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이뤄진 첫 국채 입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다만 이날 160억 달러 규모의 입찰에서 응찰률은 2.46배로, 직전 6회 평균 응찰률(2.57배)에 약간 못 미쳤다. 외국정부, 펀드, 보험사 등이 포함돼 해외투자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간접 낙찰률은 69.0%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전월보다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증시에서 채권 수요부진이 확인되자 다우지수는 816.80포인트(1.91%) 급락한 4만 1860.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95.85포인트(1.61%) 하락한 5844.61, 나스닥도 270.07포인트(1.41%) 밀린 1만 8872.64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발표 이후 세계는 달러화 패권 지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안전자산으로서 미 국채의 신뢰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

미슐러 파이낸셜그룹의 톰 디갈로마 매니징디렉터는 “우리는 오래된 재정적자 문제를 안고 있고 이 문제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너무 많은 정부 부채가 누적된 상황에서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는지 알아내고자 시장이 정부와 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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