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5-05-21 18:36:10
산업통상자원부가 21일 11개 광역 지자체가 신청한 ‘분산에너지특화지역’(분산특구) 중 부산과 울산을 포함한 7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함에 따라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전력 시스템’ 구축을 촉진하기 위한 분산특구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7곳은 이변이 없는 한 사실상 최종 특구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7곳을 보면 유형별로 부산과 제주, 경기, 경북 4곳은 ‘신(新) 산업형’, 울산, 충남, 전남은 ‘수요 유치형’으로 분류된다.
최종 분산특구 사업계획을 보면, 부산시 분산특구 사업은 ‘강서 스마트그리드 혁신사업’으로 명칭이 정해졌다. 부산은 특화지역 전체 면적이 기존 1579만 평(52.2㎢)에서 1511만 평(49.9㎢)으로 68만 평(2.3㎢) 줄었다. 사업계획 평가 과정 중 현실적인 사업면적 지정 요청에 따라 향후 확장성을 고려해 기존에 지정한 지사동 일원을 제외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기존 12개 법정동에서 지사동이 빠지고 11개 법정동으로 줄어든 대신, 산업단지 간 연결도로인 생곡로 2.3km(성산삼거리~국제산업물류도시일반산단), 낙동남로 2.6km(화전일반산단~에코델타시티)가 특화지역에 새롭게 추가됐다.
특화지역 위치는 ‘에코델타시티, 명지지구 및 강서 산단(6개)’으로 강서 지역 산업단지가 기존 12개에서 6개로 줄었다. 지사동이 빠지면서 지사동에 포함된 소규모 산단 6개가 제외됐다. 최종 포함된 산단은 명지녹산국가산단, 신호일반산단, 화전일반산단, 생곡일반산단, 미음일반산단, 국제산업물류도시일반산단이다.
산업부 등에 따르면 전국 1위의 전력자립 지역인 부산에는 에코델타시티(EDC)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은 국내 최초로 ESS(에너지저장장치) 팜(Farm)(최대 500MWh)을 조성해 에코델타시티의 데이터센터와 부산항만 선박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재생에너지 전력만 ESS 충전을 통해 직접거래가 가능했던 것을 한전 전력도 충전해 거래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또한 경부하기 충전, 최대부하기 방전을 통해 계통혼잡도를 완화하고 소비자 요금을 절감하며, ESS사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선정으로 부산은 강서구에 ESS 기반의 혁신적인 에너지 비즈니스모델 창출이 기대된다”며 “지역 산업체에 저렴한 전력 공급과 계통안정성 제공을 통해 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은 지역 발전사(SK MU)가 전력직접거래를 통해 울산 미포산단 내 석유화학 업계에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하고 연료비 연동제, 탄소배출권 연계 전기요금 등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한다. 특히 분산특구에 글로벌 인공지능(AI ) 데이터센터를 유치하여 데이터센터 비수도권 이전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는 분산특구로 최종 선정되면 전기차를 ESS처럼 충·방전해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차량-전력망 연계(V2G) 사업을 실증할 계획이다. 경북은 포항시 영일만 산업단지의 이차전지 기업에 암모니아 기반 수소엔진 발전설비로 생산된 무탄소 전력 공급을 실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