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의 부산 맞춤형 공약? "부실 투성이"

지역구 오기·중복·누락 많아
구체성 없는 공약 비난 쏟아져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5-05-21 18:36:59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놓은 부산 맞춤형 공약집에 지역구 오기는 물론이고 무성의한 공약이 담기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공세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20일) 당 정책총괄본부는 김문수 대선후보의 시군구 단위 맞춤형 공약을 공개했다. 정책총괄본부는 ‘중앙정부의 권한을 과감히 지방정부로 이전하겠다는 기조 아래, 지역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맞춤형 공약’이라고 자신했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지역구 이름부터 잘못 기재하는 실수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부산의 경우 18개 선거구 가운데 기장, 강서, 사하을 등 3곳이 빠졌고 사하갑, 사상, 금정이 두 번씩 반복돼 있었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국민의힘 공약을 살펴보려는 유권자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후 논란이 되자 하루가 지난 21일에 뒤늦게 지역명이 수정된 자료가 재배포됐다.

더 큰 문제는 지역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업들이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포장돼 있다는 점이다. 연제가 대표적인데 △글로벌 허브도시로 다시 뛰는 부산! △부산의 힘!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세계의 관문 부산!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으로! 등이 지역 공약으로 담겨있다.

글로벌 허브도시와 가덕신공항은 부산시의 현안인 데다 공항의 경우 강서에 들어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공약이 연제구 맞춤 공약으로 포함된 데 의문이 제기된다. 연제의 경우 구민들의 숙원 사업이지만 각종 부처 공모 사업에서 탈락하며 난항이 예상되는 ‘연제 문화 체육 복합 센터 건립’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또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나 목표 등 성의를 찾아볼 수 없는 지역도 있었다. 수영의 경우 △수영구 대한민국 최고 문화도시 조성 △글로벌 비치 광안리! 관광산업 활성화 콘텐츠 개발 △주거 친화적 재개발과 도심 재생사업 확대 등으로, 공약의 구체성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선거대책위원회는 즉각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부산 선대위는 “명칭 오기만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공약 내용을 보면 고민과 심사숙고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공약의 부실함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로 너무 추상적이고 과장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18개 선거구 중 17곳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했는데 오만함에 빠진 건가"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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