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장애인미디어축제' 28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서 개막

화면해설, 춤추는 수화통역, 자막 등
다양한 배리어 프리 버전 영화 선보여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2025-05-26 11:04:58

지난해 열린 장애인미디어축제 개막식 모습.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지난해 열린 장애인미디어축제 개막식 모습.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지난해 열린 장애인미디어축제 개막식 모습.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지난해 열린 장애인미디어축제 개막식 모습.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최신 영화를 색다른 버전으로 만나볼까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과 체험관에서 ‘2025 장애인미디어축제’를 연다. ‘다 함께 즐기는 미디어 All See Go’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는 이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미디어 축제로, 미디어의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고 장애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의 장애인 행사가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을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 이번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의 축제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화 콘텐츠와 행사들로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28일 오후 4시 열리는 개막식은 성인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사물놀이팀 ‘보석공장 친구들’의 공연으로 막이 오른다. 보석공장 친구들은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국악팀으로, 주로 사물놀이와 난타를 결합한 공연을 펼친다. 무뚝뚝하지만 생동감넘치는 공연으로 제8회 전국발달장애인 음악축제에서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공연에 이어 행사 관계자들의 간단한 축사가 이어진 후 1993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가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된다. 한국 최초로 공식 관객 숫자 100만 명을 넘긴 영화로, 재개봉 열풍에 발맞춰 여전히 인기가 많다. 배리어프리 버전 영화란 스크린에 음성으로 화면 해설을 해주거나 한글 자막이 영상과 함께 나오기도 하며 수어 통역사가 영화음향에 맞게 춤추거나 여러 동작을 하며 청각장애인들이 입체적으로 영화를 감상하도록 돕는다. 음성 해설과 자막만 있는 경우도 있고, 자막과 수어 통역사 버전이 동시에 나오는 경우도 있다.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될 영화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포스터.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될 영화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포스터.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될 어린이영화 ‘사랑의 하츄핑’ 포스터.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될 어린이영화 ‘사랑의 하츄핑’ 포스터.

29일부터 31일까지는 장미극장이라는 이름으로 6편의 인기 영화를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보여준다. 29일 오전 10시부터 피란수도 부산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피란수도 랩소디’가 상영되며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장편 영화 ‘하얼빈’,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도 이어서 보여준다.

30일 오후 2시에는 가수 임영웅의 서울 월드컵 경기장 공연과 뒷이야기를 담은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준비돼 있다. 이 작품은 스크린 자막과 해설 외에도 수어 통역사가 뮤지션의 숨소리와 악기 선율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특별한 버전으로 상영된다.

31일에는 오전 10시에 어린이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영화 ‘사랑의 하츄핑’(오전 10시)과 ‘짱구는 못말려’(오후 1시) 최신 극장판이 상영된다.

화면 해설 녹음 체험을 하는 모습.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화면 해설 녹음 체험을 하는 모습.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장애인미디어축제에서 VR체험을 하는 관객 모습.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장애인미디어축제에서 VR체험을 하는 관객 모습.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기기 체험 모습.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기기 체험 모습.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축제 기간 중 1층 로비와 센터의 체험관에선 다양한 체험활동과 전시도 열린다. 방탈출게임처럼 준비된 ‘어둠 속의 영화관’은 흥미진진한 활동이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암실에서 시각 장애인이 비장애인 그룹을 인솔하면서 영화 매표소를 찾아 표를 구입하고 영화관을 찾아가 영화를 보게 된다. 시각장애인 타로 심리 상담사들이 점자로 만든 타로를 이용해 마음을 읽어주는 코너도 있으며 성우처럼 배리어프리 화면 해설을 녹음해 볼 수도 있다.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 기기와 신기술을 소개하는 코너도 있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몇 년 전부터 부산대학교와 협업으로 발달 장애인 작가와 현업 XR(VR과 AR, MR을 아우르는 초실감형 기술)아티스트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 작가들의 그림을 XR아티스트가 입체영상으로 만들어 VR로 즐길 수 있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양홍석 센터장은 “올해 장애인미디어축제는 최신 영화를 준비했고 장애인, 일반인 모두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 XR기술이 가미된 장애인 작품 등이 기대할 만하다”고 전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현재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홈페이지(https://kcmf.or.kr/busan/center.do)에서 영화 관람 신청을 받고 있다. 좌석 상황에 따라 사전 접수 없이 현장에서 즉석 관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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