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이번 대선 내년 지선에 영향" [한신협 여론조사]

‘큰 영향’ 51.7% ‘어느정도’ 35.2%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응답 43.6%
정당 관계없이 지역 일꾼 뽑는 선거 33.7%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5-05-26 16:16:05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을 사흘 앞둔 26일 서울 중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대선 사전투표관리관 교육에서 중랑구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함 봉함 등 절차를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을 사흘 앞둔 26일 서울 중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대선 사전투표관리관 교육에서 중랑구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함 봉함 등 절차를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6·3 조기 대선 결과가 2026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었다. 특히 이들 중 43.6%는 정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여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내년 지선이 정당과 관계없이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선거라는 응답도 30%대를 기록해 공약의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부산일보> 등 전국 9개 권역의 메이저 지역 언론이 소속된 한국지방신문협회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주)에이스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3028명을 대상으로 이번 대통령선거가 내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86.9%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은 10.0%, ‘잘 모르겠다’는 3.2%로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 51.7%,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 35.2%였으며 부정 응답 중에서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 4.1%,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 5.9%로 집계됐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울산·경남(89.1%), 대전·세종·충남(90.7%), 제주(92.3%) 등 역대 선거에서 유동층이 많아 진보와 보수를 오가는 ‘스윙보트’ 지역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의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연령에 따른 차이도 있었는데, 40대와 50대는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이 각각 89.0%, 90.3%로 확인됐지만 20대 이하와 30대는 84.9%와 82.8%로 확인됐다.

정당 지지도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영향을 미칠 것’ 91.1%,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7.4%였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은 각각 85.1%, 11.6%, 무당층은 78.8%, 8.3%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은 지지 정당을 떠나 이번 대선 결과가 내년 지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대선이 내년 지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 중 43.6%는 ‘정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여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이는 16.4%에 그쳤다. 이는 정권을 창출하는 정당이 1년 뒤 지선에서 다소 우위를 점할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지지 성향에 따라 이번 대선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의 방향성에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자신의 정치 이념을 진보라고 밝힌 이들 중에서는 51.6%가 여당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 밝힌 반면 보수 응답자에서는 이같은 대답이 41.5%에 그쳤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유리한 구도에서 레이스를 치르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는 지지 정당별로 살펴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민주당 지지자 중 48.7%는 여권에 유리하다고 대답한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41.8%로 다소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년 지선이 정당과 관계없이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응답이 33.7%로 총 응답자의 3분의 1을 넘어, 내년 지선에 대한 이번 대선의 파급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이하 23.4% △30대 30.1% △40대 33.0% △50대 35.6% △60대 41.8% △70대 이상 35.8% 등이었다. 30대 이하 청년층에서 내년 지선에서 정책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 등 전국 9개 권역의 메이저 지역 언론이 소속된 한국지방신문협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주)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28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 9.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부산·울산·경남 442명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유의미한 표본수를 얻은 결과로 지역별 민의가 충분히 반영됐다. 통계 보정은 올 4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 부여 방식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통계표 결과 단순 합산에서 반올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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