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5-05-26 14:17:58
SK텔레콤이 해킹 사태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줄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경영진이 배당 성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이후 5만 1000원대까지 하락, 지난 주 한 때 KT에 주가가 역전당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역전에 이어 주가까지 한 때 역전되면서 통신 ‘대장주’의 위상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SK텔레콤 주가에 대해선 5만 원 대에서 ‘지지선’이 드러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주당 83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KB금융(912원)과 비슷한 금액이다. 증권가에선 SK텔레콤이 해킹 영향을 받는 2분기 이후에도 배당을 줄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의 투자 리스크는 위약금 면제, 시장지배력 하락 및 가입자 순감, 개인정보유출 소송, 과징금 부과 정도가 남아 있다”면서도 “모든 변수를 감안해도 2025년 배당 감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 전환할 가능성도 낮지만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일시적인 배당 성향 상승을 경영진이 용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K증권도 “사이버침해 사고 관련 단기 불확실성은 하반기부터 점차 해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심 교체는 2분기 내 집행돼 하반기 불확실성이 제거될 전망”이라며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으나, 비용 효율화를 통해 2025년 연간 영업이익 증액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간 주당 배당금도 전년 수준인 3540원(현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 : 6.8%)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근 유심 수급 개선으로 교체 인원이 늘어나면서 지난 25일까지 428만 명이 유심을 교체했다고 26일 밝혔다. 잔여 교체 예약 고객은 473만 명으로 줄었다. SK텔레콤은 T월드 매장이 부족한 산간·벽지 고객을 직접 찾아가 유심 교체와 재설정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지난 19일 시작해 합천, 울진, 화순, 부안, 보은 등 42곳에서 실시했다고 밝혔다. 26일부터는 정선, 거제, 진도, 태안, 완도 등 50곳 이상을 방문하며 속도를 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유심 교체·유심 재설정을 지원하면서 기타 통신서비스 관련 문의에도 응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