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떡' 된 단일화 반전… 28일 데드라인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28일, 단일화 마지막 데드라인
하루 앞두고도 양당 신경전만
이준석, 김재원 직격하며 거리두기
책임론 주장에 "김 후보 사퇴 않은 책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5-27 10:21:55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데드라인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양측 거리감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는 국민의힘 측 발언에 이 후보가 반발하는 등 양측 신경전만 격화하고 있다. 막판 깜짝 단일화 합의 가능성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28일은 김 후보와 이 후보 간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이다. 두 후보가 28일까지 단일화를 할 경우 사전 투표 용지에는 사퇴하는 후보의 이름 옆에 '사퇴'가 표기되고, 본 투표 용지에는 두 후보의 이름이 기재된 채 투표소에 사퇴 안내문이 붙는다. 사전 투표 용지는 당일 인쇄하기에 사전 투표 전날인 28일이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후보는 사전 투표 전날인 2022년 3월 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깜짝 단일화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지금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분위기는 막판 합의와는 거리가 멀다. 국민의힘 측 러브콜을 이 후보가 여러 차례 쳐내자, 국민의힘도 회유보단 압박책을 꺼내 들면서 양측 신경전만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최근 이 후보에 대한 투표는 사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는 논리를 홍 전 시장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10%의 지지율을 가지고 대선에 승리할 수는 없다. 10%를 얻어서 여러 가지 정치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만으로 현재 보수 분열의 책임을 그것까지 감수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 실장 발언에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에 이준석 뽑아서 김재원 같은 구태 싹 물러나게 해보자"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문수 찍으면 김재원 대구시장 됩니다' 이게 (김 비서실장이) 내심 하고 싶은 이야기일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시간을 흘려보냈고 계엄에 대해서는 어정쩡한 입장이 유지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제명이 아니라 정중하게 탈당해 달라고 요청해서 탈당한 모양새가 됐다. 이준석에게는 몇 달째 2차 가해로 일관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저런 수준 낮은 협잡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표를 사전 투표부터 바로 보여 달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전날 당원들에게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거절 의사를 또 한 번 드러낸 바 있다.

개혁신당은 만일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그 책임은 김 후보에게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를 향한 책임론을 반박한 것이다. 개혁신당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 진영 패배 책임론 주장에 대해 "이는 김 후보가 사퇴를 하지 않은 책임"이라며 "이준석 지지층은 김 후보로 단일화한다고 해서 가지 않는다. 최소 30∼40%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것이다. 김 후보로 단일화했으면 이겼을 것이라는 얘기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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