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 2025-05-26 09:00:00
드라마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사고파는 부산콘텐츠마켓(BCM)이 오는 28일 벡스코에서 개막해 3일간 열린다.
2007년 첫 시작한 이후 올해 19회를 맞은 부산콘텐츠마켓은 K콘텐츠가 선도하는 세계 흐름과 새로운 가치에 대해 논의하는 등 콘텐츠 생태계의 교두보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 주제는 ‘글로벌 콘텐츠 허브 부산(Busan Meets Global Content Leaders)’으로 잡았다. 부산이 전 세계 콘텐츠 거래 시장의 중심지이자 연결 지점이 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실제로 부산콘텐츠마켓은 해마다 성장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50개국, 7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하며 매년 1억 달러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2억 2158만 달러라는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해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BCM은 웹툰,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AI, 실감미디어, 융복합콘텐츠(반려동물 등) 등 다양한 미디어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중국, 몽골, 인도, 대만 등의 국가 공동관을 확대한다. 탄자니아, 감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까지 유치해 해외 콘텐츠 신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사실 BCM은 비즈니스 중심 행사로, 행사 역사와 규모에 비해 일반 시민들에겐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도 비즈니스 중심 행사라는 정체성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일반 소비자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아시아 대표 콘텐츠 축제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제2회 ‘BCM OTT시리즈어워즈(BOSA)’가 지난해에 이어 개최되며, 올해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칸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과 연계해 ‘칸시리즈×부산’과 ‘아시아 숏폼 드라마 어워즈’가 새롭게 선보인다.
28일과 29일 이틀간 진행되는 ‘칸시리즈×부산’은 경쟁·비경쟁 부문 선정작을 아시아에서 최초로 상영하는 행사이다. 상영작의 주연 배우와 감독들이 작품 상영에 앞서 무대 인사를 통해 관객과 직접 만나는 시간이 있다. 벨기에, 아이슬란드, 프랑스, 노르웨이 출품작의 감독 및 크리에이터들도 부산을 찾는다.
9편의 상영작 중 칸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에서 음악상을 받은 한국 드라마 ‘S라인’은 작품성과 독창성도 인정받아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이수혁, 이다희, 아린 등 화려한 캐스팅과 파격적인 설정으로 주목받았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스릴러로, 어느 날 사람들의 머리 위에 성적 관계를 맺은 붉은 선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풀어낸다.
또 다른 상영작인 노르웨이 시리즈 ‘NEPOBABY’는 기존 서사를 창의적으로 변형한 연출 방식으로 칸에서 심사위원단의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특별 해석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외에도 동요 속 숨겨진 괴담과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드라마 ‘동요괴담’, 수술실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고를 둘러싸고 외과 의사들이 마주하는 진실과 욕망을 파헤치는 한국 메디컬 스릴러 ‘메스를 든 사냥꾼’, 외딴 산골 단식원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내면을 섬세하게 조명한 한국 심리 드라마 ‘선녀 단식원’, 지난해 한석규에게 MBC 연기대상을 선사한 미스터리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사물의 맛을 통해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자가 미스터리 사건을 추적하는 벨기에 감성 스릴러 ‘DEAD END’, 해수면 상승으로 터전을 잃은 집시 공동체가 생존을 위해 어둠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프랑스 사회적 드라마 ‘MALDITOS’, 억울하게 수감된 셰프가 복수를 위해 범죄에 손을 대며 가족과 미래를 지키려는 아이슬란드 작품 ‘REYKJAVIK FUSION’가 상영된다.
비즈니스 분야에선 콘텐츠 제작업체와 BCM투자자문단 간의 1 대 1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투자유치가 이루어지는 '비즈매칭'과 콘텐츠를 방송사와 배급사, OTT 실무자에게 소개해 투자 유치와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BCM글로벌피칭'이 열린다.
올해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BCM콘퍼런스는 K드라마, 웹툰, AI 콘텐츠 등 미디어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미래 전망을 다룰 예정이다. 콘퍼런스 첫날인 28일에는 ‘중증외상센터’의 원작 웹소설 작가인 한산이가(본명 이낙준) 작가, 이도윤 감독, 다양한 인간 군상을 조명해 인기 웹툰으로 자리 잡은 ‘닥터 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가 ‘웹툰과 웹소설의 트랜스 미디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또 ‘트리거’ ‘경이로운 소문 시리즈’ 유선동 감독과는 웹툰의 영상화에 대한 토론을 펼친다.
이 밖에도 부경언론학회 소속 교수들과 외국 교수들,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 콘텐츠 신흥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K콘텐츠의 현황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다.
부산콘텐츠마켓 홈페이지(http://ibcm.tv)에서 칸 시리즈 상영작 관람 신청과 행사 참가 등록을 할 수 있고, 자세한 행사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