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5-26 16:00:16
6·3 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6%포인트(P)대로 좁혀졌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0% 지지율을 넘어섰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선방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과반 달성에 제동을 건 셈이다. 이준석 후보는 진보층보단 중도·보수진영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세를 탄 김 후보와 약진하는 이 후보가 같은 진영에서 다투는 모양새로, 단일화 없이 본선 3파전이 진행되면 보수진영의 표 분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리서치가 <부산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3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지도 조사에서 46.5%를, 김 후보는 40.4%를 기록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0.3%, 기타 후보 0.8%, ‘없음’과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1.2%, 0.8%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차범위(±1.8%P) 밖으로 김 후보를 따돌렸다. 다만 양측 지지율이 6%P대로 좁혀지면서 김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이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후보 역시 10% 지지율을 넘기며 3지대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준석 후보의 이같은 약진은 김 후보에겐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가 진보진영보다는 중도·보수진영의 지지를 주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의 14.6%가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고, ‘보수’ 응답자 중에선 10.6%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진보진영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이 후보의 10%대 지지율은 주로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다는 의미이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에 비해 상대 진영 내 공간을 조금 더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의 15.8%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진보’ 응답자의 9.8%가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중도’ 응답자의 53.3%는 이재명 후보를, 28.8%는 김 후보를 지지했다.
지역별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도 김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PK 지역에서 43.8%의 지지율을 올리며 43.4%를 기록한 김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준석 후보의 PK 지지율은 9.4%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이재명 후보 43.5%, 김 후보 41.2%, 이준석 후보 13.2%로 드러났다.
후보 지지 견고성은 김 후보가 가장 앞섰다. 이는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고 계속 지지하겠다는 충성층 비율을 나타낸다. 각 후보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90.8%에 달했다. 김 후보 지지 응답자의 8.0%만이 ‘지지 후보가 바뀔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의 지지 충성도도 90%에 육박했다. 이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89.9%로, 8.5%는 지지 후보가 바뀔 수도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와 이 후보 모두 압도적인 지지 충성도를 기록하면서, 이를 두고 양측 지지층의 결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후보 지지 응답자는 비교적 변동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68.9%가 이준석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27.8%는 지지 후보가 바뀔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이준석 후보 지지자들도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인의 지지와 상관없이 이번 대선에서 누가 선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 후보 38.3%, 이준석 후보 4.5%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3.1%, 국민의힘 38.5%, 개혁신당 8%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 등 전국 9개 권역의 메이저 지역 언론이 소속된 한국지방신문협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주)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28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 9.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부산·울산·경남 442명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유의미한 표본수를 얻은 결과로 지역별 민의가 충분히 반영됐다. 통계 보정은 올 4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 부여 방식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통계표 결과 단순 합산에서 반올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