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5-30 14:17:0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자신의 아내 설난영 여사를 비하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붉은 배경의 이미지와 함께 “여성 노동자 학력 비하, 투표로 심판해 주십시오”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또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노조 회의에서 아내를 처음 만난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과거 인연을 회상했다.
그는 “봉천동 교회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이후 40년 넘게 평생을 아내와 함께하고 있다. 제 아내 설난영 씨는 25세에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될 만큼 똑 부러진 여성이고,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탁아소를 운영한 열정적인 노동운동가였다”고 밝혔다.
이어 “감옥생활 2년 반 동안 묵묵히 곁을 지키며 희망과 용기를 주던 강인한 아내, 서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하나뿐인 딸 동주를 바르게 키워낸 훌륭한 엄마였다”며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했다.
김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난영 여사를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 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김 후보는) 설 씨가 생각하기에는 ‘나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됐다. 더더욱 우러러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유 전 이사장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당시 통화에서 “유시민 씨가, 내 아내가 나와 결혼할 때 고졸이었고 공장에 다니는 여자였다며 여러 가지 얘기를 했던데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저는 7남매의 6번째인데 형제 간에 저 혼자 대학을 졸업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내가 고졸이라고 해서 다른 생각을 가져본 적 없다”고 했다.
또 “금속노조의 청년부장과 여성부장을 맡아 하고 있을 때 서로 알았고 우리는 동급이었다”며 “유시민 씨가 쓴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비롯해 여러 책을 읽어봤는데 엉터리가 많다. 함부로 또 엉터리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