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나경원·송언석·장동혁·윤상현 거취 표명하라"… 국힘 폭풍 속으로

윤희숙 “나경원·송언석 등 거취 밝히라”…강경 발언
“20일 의총서 계파 활동 금지 결의” 압박
안철수도 가세…친윤계 반발 조짐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7-16 16:56:49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에게 스스로 거취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에게 스스로 거취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인적 쇄신 요구를 두고 거센 내홍에 빠졌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대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거취 표명을 요구하자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친윤계의 반발이 예고되면서 당내 갈등은 당대표 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위원장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로 밀어넣고 있는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직격했다. 윤상현 의원 등 구주류를 겨냥한 불출마 요구, 탈당 압박으로 해석된다. 윤 위원장은 이들을 인적 쇄신 1차 대상이라고 밝히면서 추가 인적 쇄신 필요성을 언급했다.

윤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당원들의 열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더 가깝게 붙으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며 “광화문의 광장 세력을 당 안방으로 끌어들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곳에 간 의원들은 계엄을 계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 발언은 최근 윤상현 의원이 주도한 ‘자유공화 리셋코리아’ 창립 준비 발대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모임은 윤 전 대통령 관저 앞 탄핵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윤 어게인’(YOON Again) 세력이 중심이었고, 송언석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와 친윤계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안철수 의원도 구주류를 겨냥해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리셋코리아 창립준비 발대식에 참석한 인사들을 겨냥해 “친길(전한길) 당대표, 친길 원내대표로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어게인당으로 완전히 침몰시킬 생각인가”라고 직격했다.

윤 위원장은 친한(친한동훈)계도 겨냥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친박·친이 갈등으로 2016년 총선에서 대패한 정당”이라며 “3년 전에는 친윤이 등장해 당 의사 결정을 전횡하더니, 지금은 소위 친한이라는 계파가 언더73이라는 이름으로 계파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원 전원은 계파 활동 금지 서약서를 국민께 제출하라”며 “오는 20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107명 의원 전원이 계파 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서약서를 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윤 혁신위원장이 실명을 거론하며 과감한 쇄신을 요구하자, 당내 세력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번 충돌은 오는 20일 열리는 의원총회를 시작으로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목된 인물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윤 위원장의 발표에 대해 “혁신위가 당의 역량 강화를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정확한 내용이나 과정, 취지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이 “광장세력을 안방으로 끌어들인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전혀 공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송 위원장은 “특정 계파를 몰아내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당연히 필패하게 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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