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진해신항 착공… 북극항로 거점 시동

어업보상 약정서 체결 마무리
방파제·호안 등 5개 공사 시작
총 사업비 12조 6379억 원
2040년까지 15개 선석 개장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5-07-16 17:42:31

부산 부산항 내 진해신항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 부산항 내 진해신항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항 신항의 ‘서쪽 날개’인 진해신항 개발이 본격 시작됐다. 2030년 3개 선석 개장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15개 선석이 완비되는 진해신항은 북극항로 활성화 시기에 맞춰 문을 열면서 거점항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 진해신항 정부 부문 기반시설 개발사업 착공 전 마지막 절차인 어업보상 약정서 체결을 지난 11일 마무리짓고, 진해신항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2040년까지 15개 선석 개장을 목표로 12조 6379억 원을 투입해 진행되는 국내 최대 항만 개발사업으로, 해수부는 우선 2030년까지 3개 선석을 개장할 예정이다. 진해신항은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춰 깊은 수심과 넓은 선석을 갖춘다.

수심이 15~20m로 다양한 신항에 비해 진해신항은 23m 수준을 유지하고, 선석 길이도 척당 400m 정도로 길게 설계해 3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초대형 선박 14척이 한꺼번에 접안해도 무리없이 하역할 수 있게 된다. 또 안전하게 24시간 하역작업이 가능한 완전자동화 스마트 항만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현재 부산항 신항은 29개 선석이 운영 중이며, 3개 선석이 2027년 9월 개장해 총 32개 선석을 갖추게 된다. 서쪽에 진해신항까지 완전 개장하는 2040년이 되면 총 47개 선석에서 약 4000만TEU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태평양을 향해 날개를 펼친 모양의 메가포트가 된다.

해수부는 진해신항 개발을 위해 2019년부터 정부와 민간, 지자체 관계자들의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위한 지원사업 계획 등 현안을 논의했고, 지난해부터는 어업피해 보상 약정 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 활동에 들어가 어민들과 수십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항만 개발에 착공하려면 주변 어업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지역 어민들에 대한 어업피해 보상 약정이 완료돼야 하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약정이 지난 11일 완료됨에 따라 남방파제, 방파 호안, 준설토 투기장 호안 등 5개 공사 착공에 나섰다. 부산항건설사무소는 진해신항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건설관계자 협의체’를 지난 4월 구성해 매월 현안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지정학적 장점이 뛰어난 부산항을 세계 최고 거점 항만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부산항 진해신항을 글로벌 메가포트로 개발하기 위해 정부 부문 개발사업을 적기에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욱 부산항건설사무소장도 “부산항 진해신항 착공으로 글로벌 항만 수요에 제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진해신항이 원활히 구축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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