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감싼 김문수 “전대 출입금지 조치, 명백히 미흡”

“일부 인사만 경고…분란·갈등, 커질 것”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5-08-09 10:57:24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9일 지도부가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소란을 일으킨 전한길 씨에 대해 향후 개최되는 모든 전당대회에 출입을 금지하기로 긴급 조치한 것을 두고 “당이 일부 인사에게만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균형 잡힌 대응이 없다면 분란과 갈등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그러나 비전을 제시해야 할 전당대회가 서로를 비방하는 난장으로 변했다. 내부 인사를 주적으로 삼아 총구를 겨누어서야 되겠느냐”고 전했다.

이어 “우리의 주적은 폭주하는 독재 이재명 정권, 그리고 야당을 적으로 삼는 정청래 민주당”이라며 “당대표가 돼 갈등을 녹여 용광로처럼 하나로 묶어내겠다. 그 과정에서 불순물이 있다면 철저히 걸러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전 씨는 지난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 전한길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기자석에 앉았다. 그러나 전 씨는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 연설 때는 손뼉을 치며 “잘한다”고 환호한 반면,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가 나왔을 때는 “배신자”라고 외치며 당원들의 연호를 주도했다.

그러자 찬탄 후보 지지자들은 전 씨를 향해 물병을 던져 한때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찬탄과 반탄 진영 간 지지자들 사이에서 작은 몸싸움도 벌어지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언론 공지를 통해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 경고한다”며 “혼란을 불러일으킨 전한길 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개최되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관위 및 중앙당, 시도당에서는 전당대회가 원만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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