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6-08-12 15:25:26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임시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거스 포예트 감독. EPA 연합뉴스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임시 감독 선임 절차가 본격화 되고 있다. 한국 축구를 경험한 외국인 감독과 세계적 명장의 수석 코치가 하마평에 오르면서 임시 사령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일 축구 국가 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 채용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에 선임되는 임시 감독은 오는 9~11월 치뤄지는 A매치 6경기에서 감독 자리에 앉는다. 대표팀은 다음 달 24일 에콰도르와 대결한 뒤 28일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이어서 10월 2일에는 베네수엘라, 6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11월 두 차례 A매치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후보자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르면 다음 주부터 우선 순위에 따라 면접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임시 감독직에는 감독 혼자가 아닌 최소 5명에서 최대 7명의 코칭스태프가 하나의 ‘사단’을 꾸려 지원했다. 6경기 임시 감독이지만 성적에 따라 아시안컵을 앞두고 정식 감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외 감독들이 지원했는데 하마평은 외국인 감독에 무게가 실린다. 축구계 안팎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지난해 전북 현대의 우승을 이끌었던 거스 포예트 감독(59) 감독이다. 포예트 감독은 K리그 경험이 임시 감독으로서 최대 강점이다. 포예트 감독은 브라이튼,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그리스 대표팀을 거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포예트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024 아시안컵 부진으로 경질된 뒤 한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면접까지 치렀지만 최종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지난 10일 한국 축구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포예트 감독의 부임이 사실상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몬테레이 감독 시절 팀을 지휘하고 있는 도메네크 토렌트 감독. AFP 연합뉴스
스페인 출신 도메네크 토렌트 감독도 지원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토렌트는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11년 동안 호흡을 맞춘 ‘과르디올라의 오른팔’이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이후에는 뉴욕시티FC(미국), 플라멩구(브라질),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아틀레티코 산루이스(멕시코), 몬테레이(멕시코) 등에서 감독으로 독립해 경력을 쌓았다. 과르디올라 사단 출신답게 전술과 경기 모델 구성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국가대표 감독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축구계에서는 임시 감독인만큼 국제 무대에서 정상급 지도자가 지원서를 냈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본다. 2020 도쿄 올림픽 사령탑 등을 지낸 김학범 감독 등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은 지원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는 임시 감독 선임과 함께 차기 회장 선출, 최근 불거진 과거 심판 성접대 의혹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문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찰은 최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지성을 위원장으로 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 지난 11일 회의를 갖고 2만명 규모의 선거인단으로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를 올해 중 치르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박지성 위원장은 과거 축구협회 성접대 논란에 대해 “혁신위 관련은 아니지만 신뢰 회복 방법을 고민해야한다”며 혁신위 차원의 논의 가능성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