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석 기자 chs@busan.com | 2026-09-15 11:15:34
15일 경남경찰청은 외국 온라인 카지노의 실시간 영상을 연동한 도박 사이트를 제작·관리한 개발사 7명과 사이트를 운영자들에게 분양한 2명을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사진은 범죄 수익금과 이들이 연락했다는 증거인 휴대폰 압수물. 경남경찰청 제공
불법 도박 사이트 153개를 제작·관리한 혐의로 40대 개발사 대표가 검찰에 넘겨졌다.
15일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구속된 40대 A 씨 등 7명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외국 온라인 카지노의 실시간 영상을 연동한 도박 사이트를 제작하고 관리한 혐의(도박공간 개설)를 받는다. A 씨 개발사의 도박 사이트는 국내 이용자도 외국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판돈을 걸 수 있도록 제작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개발사에서 제작·관리한 불법 도박 사이트는 153개였다. 경찰은 개발사가 도박 사이트 제작·관리 대가로 2023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21억 8000만 원을 받았다고 조사했다.
경찰은 A 씨 개발사에서 공급한 사이트를 운영자들에게 분양한 혐의(도박공간 개설)로 구속된 판매 대행사 총책 40대 B 씨 등 2명도 검찰로 넘겼다. 이들의 업체는 기업 간 거래에서 제조업체와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식으로 개발사와 각 도박 사이트 운영자 사이에서 사이트와 게임머니를 유통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 등은 개발사가 공급한 사이트 31개를 운영자에게 분양하고, ‘알’로 불리는 도박용 게임머니를 대량 매입해 판매했다. 경찰은 이들 업체가 2024년 5월부터 작년 12월까지 게임머니 판매 등으로 받은 대금의 규모를 약 2700억 원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작년 12월 공급사 팀장인 30대 C 씨 범행 첩보를 입수해 사이트 공급 경로와 자금 흐름을 추적했다. 계좌 분석으로 확인된 사이트 판매 대행사의 범죄 수익 약 10억 원은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았다. A 씨의 개발사가 관리하던 사이트 22개는 접속 차단 조치했다. 외국으로 도피한 공범 2명은 적색수배했다.
경찰은 개별 도박 사이트 운영자 수사 단계를 넘어 사이트 제작·관리, 분양, 게임머니 유통을 담당한 조직을 검거했다고 평가했다. 여러 도박 사이트 체계와 게임머니 공급 분업 구조도 규명했다고 덧붙였다.
경남경찰청은 “사이버 도박은 각종 사회문제를 유발하는 심각한 범죄로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에서 도박 사이트 가입이나 이용을 권유받더라도 수락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