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흔히 오인하기 쉬운 영양 표시로는 염분(나트륨), 설탕, 지방, 콜레스테롤, 포화지방 앞에 붙는 '비·무·저'가 있다.
부산교육대 이경애 교수는 "'비 유지방' '비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 무 함유' 같은 표시는 유지방,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지 식물성 지방은 들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식물성 지방도 동물성 지방과 마찬가지로 1g당 9㎉의 열량을 낸다.
'저지방'도 열량이 없는 게 아니다. 저지방 식품도 많이 먹으면 열량 섭취가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하물며, '라이트 음료' '건강 음료' '스포츠음료'도 모두 열량이 있다. 열량이 없다고 생각해 맘껏 마시거나 물 대용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무설탕'도 설탕은 없지만 액상 과당은 있을 수 있다. '무가당'은 인위적으로 당을 넣은 경우만 아니면 표시가 가능하다고 한다. '무염' 역시 단지 소금이 없다는 뜻이지 나트륨(실제 혈압을 올리는 성분) 함량은 높을 수 있다. 무염 간장에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이 그 예다.
무색소 식품에는 인공 색소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고추장 등 특정 상품군은 무색소 강조 표시를 해 마치 다른 식품군에는 색소가 든 것처럼 오해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숨겨진 식품 표시 중에는 대표적으로 '0g'이 있다. 그런데 진짜 '0'일까?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1g 단위로 표시되기에 0.5g 미만을 0으로 잡는다. 지방은 0.5g, 트랜스지방은 0.2g, 콜레스테롤은 2mg, 나트륨은 5mg 미만의 경우 0으로 표시할 수 있다. 그러니 무조건 안심하는 건 금물이다.
김은영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