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5-01-06 09:45:37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를 위한 ‘실력 행사’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재집행 가능성이 제기된 6일 새벽 서울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해 “체포 반대”를 외쳤다. 이날 관저에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는 정동만(부산 기장), 박성훈(부산 북을), 김기현(울산 남을), 박성민(울산 중구),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 등 부산·울산·경남(PK) 지역구 의원이 다수 포함됐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만료일인 이날 오전 한남동 관저 앞에 모여 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김기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공수처는 수사 권한이 없다”면서 “불법적 수사 주체의 이런 영장은 당연 무효로서 저지할 권리가 모든 국민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저와 우리 의원들은 원천 무효인 영장 집행을 반드시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어 “내란죄로 탄핵한다던 민주당 세력이 내란죄를 탄핵 사유에서 빼겠다면서 사기 탄핵의 본질을 드러냈다”면서 “탄핵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기 탄핵이 진행되지 않도록 우리 의원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관저 앞에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부분 ‘찐윤(진짜 윤석열계)’으로 분류됐던 의원들이다. 부산에서는 정동만, 박성훈 의원이 모습을 보였고 울산에선 김기현 의원 이외에 박성민 의원이 참여했다. 경남에선 정점식, 박대출 의원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윤상현 조배숙 김석기 김정재 이만희 임이자 권영진 유상범 이인선 강승규 임종득 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윤 대통령 관저 앞에서 체포 반대를 외치며 실력 행사에 나선 데 대해 비윤계에선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국민을 지키는 대표자여야지 대통령을 지키는 대표자라고 하면 국회의원 자격이 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은 불체포특권이 있지만 현행범은 제외”라면서 “적법한 영장의 집행을 방해하는 것은 공무집행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이 사람들부터 체포해야 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대통령 체포 반대를 외치며 관저 앞에 집결한 데 대해 “이분들은 대부분 영남권이라든지 국민의힘 강세 지역에서 당선된 사람”이라며 “그쪽에서는 오히려 대통령을 지켜야 된다는 여론이 올라오고 있다고 본인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