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2025-01-06 18:08:56
속보=지난달 21일부터 주말 영업을 종료하는 등 영업 부진을 겪어온 신세계면세점 부산점(부산일보 2024년 12월 30일 자 8면 보도)이 폐점 수순을 밟는 중이다.
6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2월 30일 협력업체 측에 부산점 폐점 계획에 대해 알려왔다. 정확한 폐점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달 24일까지 근무 인원을 빼도 된다고 알려왔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신세계 센텀시티몰 안에 있는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2026년까지 영업할 수 있도록 특허권을 받아놓은 상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정상영업이 어려운 부산점 폐점 등을 검토 중인 상황은 맞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협력업체 쪽으로도 공식적으로 통보된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폐점을 위해서는 세관과의 조율도 필요한 만큼 아직 확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다만,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지난달부터 주말 영업을 중단하는 등 정상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폐점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겪은 면세점의 매출 타격이 회복되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종식 이후로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환율 등으로 인해 면세업계의 불황이 지속된 데 따른 결과다.
게다가 부산점의 경우 공항이 아닌 시내면세점이라는 점에서 더 회복이 더뎠다. 입점 브랜드가 잇달아 빠져나가면서 지난해 11월 영업 면적의 25%를 축소했고, 지난해 1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행한 희망퇴직에서 지원자가 몰리면서 지난달부터는 토·일 주말 영업을 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신세계면세점 측이 부산점 폐점 검토에 나서자 노조는 폐점에 반발하며 고용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7일에는 신세계면세점 본점 앞에서 고용 책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7일 집회에 나서는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입점업체 등 협력업체의 노동자들 위주로 구성됐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은 직고용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는 확정된 게 없다고만 했다”면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위한 고용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